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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특공대원입니다"…조성환 감독, '남의 팀' 김호남 활약에 웃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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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상주의 김호남(오른쪽)이 주민규와 20일 전북 원정을 마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둘은 이날 경기에서 한 골씩 넣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특공대원입니다, 하하.”

조성환 제주 감독이 한 선수를 떠올리고는 밝게 웃었다. 그는 “이런 시기에 한 건을 해줘 놀랐고 고맙다”며 “기를 받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선수는 상주의 공격수 김호남이다. 김호남은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0라운드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9분 2-1 승리를 알리는 역전 결승포를 꽂아넣었다. 강등권 싸움을 벌이는 상주는 주민규의 동점골과 김호남의 버저비터 골에 힘입어 2011년 국군체육부대 축구간 상주 연고이전 뒤 처음으로 전북을 잡는 기염을 토했다.

상주의 승리는 제주에게도 좋은 뉴스였다. 같은 시간 천적 수원을 3-2로 제압함에 따라 전북과 승점 차가 3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북은 승점 60에서 머무른 반면, 제주는 승점 57이 됐다. 올시즌 8경기 남은 상태에서 두 팀의 순위 다툼이 점입가경이 됐다.

지난 2011년 광주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김호남은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제주로 이적했다. 1년을 뛴 다음 군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상주로 갔다. 조 감독이 기뻐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셈이다. “요즘 호남이 컨디션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는 조 감독은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때에 한 건을 해주다니…”라며 웃었다. 조 감독은 “특공대원이 따로 없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이내 고민에 빠졌다. 제주는 23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상주와 붙기 때문이다. 이번엔 그가 김호남 봉쇄를 연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상주엔 입대 전 원소속팀과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곧잘 있었다. 지난해 전남전에서 공격포인트를 폭발시킨 박기동이 대표적이다. 조 감독은 “상주가 전북도 이긴 팀 아닌가. 김호남을 비롯해 주민규와 윤주태 등 상대 수준급 공격수 막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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