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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이폰X 안면인식, 50년된 구(舊)기술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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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아이폰X의 안면인식 기능을 시험 중인 사용자/사진제공=블룸버그


안면인식 기능을 탑재한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X의 출시 발표로 오래전에 개발된 안면인식 기술이 비로소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X는 어둠과 추위 속에서도 안면인식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으며 휴대폰 주인과 비슷한 얼굴의 타인을 찍은 눈속임용 사진에도 속지 않는다.

앞서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도 안면인식 기능이 내장돼 있지만, 어두운 조명에 취약하고 비슷한 얼굴을 가진 사람들을 잘 구분해내지 못 한다는 기술적 약점을 지적받았다.

애플은 이러한 취약점들을 보완해 안면인식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 아이폰X에 적용시켰다.

여기서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안면인식 기술이 최근에 개발된 혁신적인 기술이 아닌 1960년대에 개발된 구(舊)기술이라는 점이다. 50년이나 된 이 오래된 기술은 그동안 높은 수준의 보안을 요하는 정부기관이나 보안회사 등에서 제한적으로 이용돼 왔다.

올해 1월 아마존이 자사의 무인 대형마트 아마존 고(Amazon Go)에서 안면인식 자동 결제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안면인식 기술이 반짝 화제가 되기도 했었지만 딱히 대중화될 기미가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다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아이폰X를 발표하면서 마침내 50년된 안면인식 기술이 대중화·상용화의 흐름을 탈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애플이 이미 오래 전 개발됐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 한 옛 기술을 재가공·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존 MP3 플레이어에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덧입혀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한 아이팟(iPod)이 대표적인 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X의 출시로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안면인식 기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센시블비전(SensibleVision)의 CEO인 조지 브로스토프(George Brostoff)는 지난 1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아이폰X을 발표한 이후 LG, 모토로라가 우리회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흥분했다.

안면인식 기능을 이용해 소비자가 휴대폰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인 페이스퍼스트(FaceFirst)를 개발한 스타트업 엔시노(Encino)의 CEO 피터 트렙(Peter Trepp)도 갑작스럽게 늘어난 러브콜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모바일 결제 리서치회사인 크론 컨설팅 (Crone Consulting)는 향후 3~5년간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50% 이상이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해 모바일 결제 로그인 및 계정검증 등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MarketsandMarkets) 연구원은 지난해 33억5000만 달러(3조8000억원)였던 안면인식 기술 시장의 규모가 2021년이 되면 68억4000만 달러(7조7000억원)로 두 배나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조성은 기자 luxuryshin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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