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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과학적 사고'만 있으면 구글 입사문제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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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머니투데이

'과학은 단순히 지식의 집합이 아니다. 과학은 생각하는 방법이다.'(칼 세이건)

우리는 첨단 과학과 기술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소수만이 적극적인 '공급자'고 나머지는 소극적인 '소비자'에 머물러 있다. 아직도 과학은 전문가만이 다뤄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1937년 컬럼비아대학에 필수교양수업 제도가 생겨난 이래로 67년 만에 개설된 과학 강의를 정리한 것이다. 당시 천문학과장이었던 데이비드 헬펀드 교수는 인문사회학이나 예술뿐만 아니라 과학도 필수 수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 책은 물리학이나 천문학 이론을 다루지 않는다. 일상에 속아 넘어가지 않기 위한 과학적 사고방식을 알려준다. 준비할 것은 볼펜 한 자루와 봉투 뒷면뿐이다. '봉투 뒷면' 계산을 하기 위해서다.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거나 현실적으로 알 수 없는 양을 대략적으로 추산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예가 구글의 입사 문제다. '뉴욕에 피아노 조율사는 몇 명일까?'를 계산하기 위해 필요한 숫자는 몇 개 없다. '뉴욕 인구'(800만 명), '피아노 조율 시간'(2시간), '피아노 조율 빈도'(연 1회), 그리고 '연간 노동일수'(226일) 정도다. 정확할 필요도 없고, 추측이면 된다.

과학적 사고방식은 일상 생활에서도 유용하다. 여름 피서객이 식인상어에 물려 죽었다는 뉴스에 막연한 공포를 느낄 필요도 없다. '봉투 뒷면' 추산을 거치면 상어에 물려 죽는 사람은 100만 명에 1명보다도 적다. 흡연이나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낮다.

헬펀드 교수는 "우리가 재정, 건강, 교육, 정치 등 여러 사안에 현명한 결정을 내리려면 정보가 타당한지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합리적 분석이 필요한 모든 문제를 다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과학적 사고습관을 기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데이비드 헬펀드 지음. 노태복 옮김. 더퀘스트 펴냄. 436쪽 /1만8000원

구유나 기자 yu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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