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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지금은 압박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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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기내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순방 일정을 마치고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서 전용기가 이륙하기 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처럼 잔뜩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선뜻 다른 해법을 모색하기 어렵다"며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압박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북한이) 제재에도 도발하고, (국제사회는) 더 강도 높게 제재 하는 식으로 계속 이어져선 안 된다"며 "하루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할 텐데 그것이 큰 과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이 북핵 문제의 '창의적 외교 해법'을 주문한 데 대해 "북한이 도발하고 그에 대해 제재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하지만 창의적 해법 모색조차도 긴장이 좀 완화되면서 한숨 돌려야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단기에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해결에 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전체적으로는 국제적 공조가 잘되고 있고 대한민국의 입장에 대해 지지와 협력을 당부하는 상황이어서 (현재) 대응은 잘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북한이 도발을 중단한다면 그때는 좀 더 근본적 해법이 모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핵 해법으로 '다자(多者) 대화' 방식을 강조한 데 대해선 "남북이 대치하고 그에 따라 동북아 전체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유럽연합(EU)처럼 동북아 전체가 경제 공동체, 다자적 안보 협력체가 돼야만 안보 문제가 근원적·항구적 평화 체제가 될 수 있다"며 "그것은 좀 더 원대한, 우리가 꿈꾸는 미래"라고 했다. 이번 유엔 총회 참석 성과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은 취임 첫해가 아닌 2~3년 차에 유엔 총회에 갔는데 저는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목적도 있고 북핵 문제도 있어서 잘 왔던 것 같다"며 "여러모로 성과도 있었다"고 했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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