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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셈 경제장관 "보호무역 공동대응"…中 사드보복 우려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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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아시아·유럽 경제장관회의

한·중 회담은 中 차관 참석으로 무산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앞줄 왼쪽 다섯번째)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7회 ASEM 경제장관회의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 세번째) 등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2017.9.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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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아시아와 유럽지역 경제장관들이 최근 확산 중인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공동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담긴 '다자무역체제 지지 공동선언문'을 51개 회원국 대표들이 채택했다고 밝혔다.

아셈은 1996년 창설한 아시아·유럽 53개국 경제협력 회의체로 2015년 기준 전 세계 교역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성을 지닌 지역협의체로 평가된다.

아셈 경제장관회의는 2005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회의를 끝으로 일부 회원국 간 마찰로 중단됐다가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12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이번 회의에는 회원국 중 몰타, 슬로베니아를 제외한 51개국이 참석해 Δ무역투자 원활화 및 촉진 Δ경제연계성 강화 Δ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 성과는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 아시아와 유럽이 자우무역과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하고, 보호무역주의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또 아시아-유럽 간 디지털 연계성 확대를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전자상거래 논의 진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공감했고, 교통·물류·에너지 분야 연계성 강화 노력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

아울러 회원국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아셈 협력 방향을 담아 한국에서 제안한 '서울 이니셔티브'를 환영했다. 한국은 내년 서울에서 열릴 아셈 컨퍼런스에서 관련 논의를 진전시키기로 했다.

백운규 산업장관은 "이번 회의의 주된 성과는 보호무역주의 공동대응 합의"라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노동규범 준수, 파리 기후협정의 신속한 이행에도 적극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회원국들은 아셈 경제장관회의를 2년마다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하고 차기회의는 2019년 유럽에서 열기로 했다. 이번 회의 결과는 내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될 제12차 아셈 정상회의에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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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7차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경제장관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7.9.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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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회의에서 한중 양국 장관이 만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따른 경제 보복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중국 측이 장관 대신 차관을 보내면서 양자 회담은 무산됐다.

다만 산업부의 실무급에서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대표로 하는 중국 측에 사드 보복에 따른 우리 기업의 피해 등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백 장관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관급인) 상무부부장이 참석해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우리 입장을) 당연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에서도 사드에 따른 보복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여러 국가에서 그(보복조치)에 대해 걱정도 했다"며 "특히 유럽은 중국의 불확실성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je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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