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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佛 “한반도 안전 확신 없으면 평창동계올림픽 불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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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 중 첫 공개발언 파문/IOC 위원장 “위협 징조 없다”/조직위 “정부·IOC 긴밀 협의”

프랑스 스포츠 장관이 한반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불참할 것이라고 발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로라 프레셀 프랑스 스포츠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 RTL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상황이 악화한 만큼 우리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한 프랑스 팀은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팀을 위험에 빠트릴 순 없다”고 밝혔다.

북한 핵 위협에 따른 한반도 안보 문제가 대두한 이후 프랑스 정치인 중 올림픽 출전에 문제를 제기한 정치인은 프레셀 장관이 처음이다. 그는 다만 “아직 불참을 고려할 만한 시점에 이른 것은 아니다. 지난 4년 넘게 훈련해온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준비 만전”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가운데)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에서 올림픽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한국 상황에 대해 “평창올림픽 안전에 위협이 있을 것이라는 징조는 없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제출한 휴전결의안 초안이 많은 국가로부터 호평을 받고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겨울스포츠 강국이 평창올림픽에 신뢰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성공요소”라며 평창올림픽 지지를 드러냈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 13일 IOC 총회 개막에 앞서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안보 문제가 제기됐을 때도 “다른 계획(플랜B)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지금 다른 시나리오를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이는 평화와 외교를 향한 우리의 신념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캐나다 등 주요 참가국 올림픽 위원회도 “한국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은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에 영향이 큰 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다른 참가국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평창조직위는 공식 입장을 통해 “안전과 보안은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조직위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며 “최근 불거진 한반도 긴장 상황을 놓고 한국 정부와 IOC는 물론 각국 올림픽 위원회(NOC) 등과도 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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