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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게임포럼 “규제완화·소형 개발사 지원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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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김동규 기자] 22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게임포럼 정책제안발표회'에서는 게임 진흥을 위한 여러 제안이 나왔다. 대한민국게임포럼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 이 발표회에서는 게임산업 규제완화, 소형 개발사 지원, 게임 인력 양성 등에 대해 전문가들이 의견을 교환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현재 게임산업에 납득이 안가는 규제나 정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4차산업시대를 넘어 N차산업시대 게임생태계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게임생태계 전담 상생기구 설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가칭이긴 하지만 대한민국게임진흥원과 같은 기구를 만들어 게임창작자의 위상을 높이고 게임 전문 씽크탱크등을 설립해 제대로된 게임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납득할 수 있는 게임정책과 법안을 만들고 적폐 인사들 청산 △게임 인식전 및 게임인 지위향상 △게임인 주도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구축 △게임생태계 상시모니터링시스템 구축 △게임관련 연구 박차 등을 세부 방안으로로 제안했다.

경병표 공주대 게임디자인학과 교수도 "국내 게임시장은 2011년부터 성장세가 꺾여 2018년에는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현재 대기업과 인디로 양분돼 있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완화 및 철폐, 산업자율규제 전환, 중소기업장려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게임 관련학과를 졸업한 졸업생들이 게임 대기업에 취직이 어려운 이유는 대형 게임사가 경력자 위주의 채용을 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되면 졸업생들이 중소게임사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데 현재 줄도산 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기에 대형 게임사나 정부의 중소게임사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게임을 산업적 측면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게임의 긍정적 가치를 적극적ㆍ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게임관련 연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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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포럼 정책제안발표회에서 조승래 의원(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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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김성완 인디라 대표는 "게임 사용자들도 큰 규모의 현금을 사용하면서도 레벨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와 이런 과금체계를 싫어하는 유저로 양분화돼 있다"며 "결국 이런 상황 속에서 인디게임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에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디게임은 자본으로부터 독립 뿐만 아니라 창작과 생각의 자유까지 다 포함하는 것이기에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디게임 전용 퍼블리셔의 등장도 기대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는 인디게임만 전문으로 퍼블리싱 하는 게임사가 있는데 이는 인디게임의 독립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도와준다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승우 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은 "현재 게임관련 정책은 규제와 진흥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거 같다"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중장기적 전략이 필요하고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게임관련 일을 총괄할 수 있는 콘트롤 타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 지원에도 관심을 갖고 유연한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며 "게임이 악(惡)이 아니라 락(樂)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의원들과 함께 게임포럼을 주도하고 있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마무리 발언을 통해 게임포럼이 게임발전을 위한 첫 단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게임포럼은 오늘 나온 몇 가지 주제들을 바탕으로 각각의 워킹그룹을 만들어 연구하고 토론할 것"이라며 "오늘 제기된 여러 게임관련 문제들이 풀릴 때까지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현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도 "게임업계에서 도박관련한 문제들을 잘 정리해 준다면 규제 등에서 민관자율로 넘길 수 있다"며 "오늘 나온 이야기 중 정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게임을 문화라는 관점에서 정부도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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