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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67cm' 토가시 유키, 심장은 누구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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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마카오, 서정환 기자] 삼성이 토가시 유키(24)에게 당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22일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에서 개최된 ‘2018 슈퍼에이스 토너먼트’ 3차전에서 치바 제츠(일본, 3승)에게 75-82로 무릎을 꿇었다. 최종 1승 2패를 기록한 삼성은 4강 진출이 매우 어려워졌다.

경기 전까지 삼성은 1승1패, 득실 -8점이었다. 삼성이 치바를 10점 이상으로 이겨야 세 팀이 2승 1패로 동률을 이뤄 삼성이 골득실로 겨우 4강에 진출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나마 전날 삼성이 저장에게 20점 이상 뒤지다 81-89로 많이 만회하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삼성의 관건은 토가시 유키의 봉쇄에 있었다. 일본대표팀 주전 포인트가드인 토가시는 167cm의 단신이다. 하지만 고교시절부터 미국에서 유학을 하면서 본토농구를 몸에 익혔다. 선배 타부세 유타처럼 NBA까지 도전을 선언하며 D리그 텍사스 레전즈에서 뛰기도 했다. 현재 B리그에서 뛰고 있는 토가시는 2017 B리그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는 등 일본 최고의 스타다.

토가시는 지난 6월 동아시아선수권 한국전에서 12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맛봤다. 아시아컵에 일본은 한국에 대패를 당했지만 토가시는 인상적이었다. 토가시는 360도 회전하면서 레이업슛을 넣는 ‘회전 회오리 슛’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상민 감독은 천기범에게 토가시를 막으라는 특명을 내렸다. 두 선수는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많이 맞붙었던 사이다. 2012년 일본에서 열린 NBA 캠프에 나란히 초청된 선수는 캠프 최고의 가드로 자웅을 겨뤘다. 당시 천기범이 더 잘했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주최 측의 스타인 토가시가 MVP를 차지했다. 이후 천기범은 연세대에 진학했고, 토가시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기량이 급성장했다.

삼성이 토가시를 막기는 쉽지 않았다. 신장은 작지만 심장은 누구보다 컸다. 드리블이 워낙 자유자재인데다 스피드가 탁월했다. 노마크인 동료를 놓치지 않는 시야까지 갖췄다. 천기범이 신장은 20cm나 컸지만 막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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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가시는 2쿼터 종료직전 드리블에 이은 점프슛을 터트려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토가시는 라틀리프 앞에서도 거침없이 슛을 시도하며 겁 없는 농구를 펼쳤다. 삼성이 이종구, 이호현, 이관희 등을 총동원했지만 수비가 쉽지 않았다.

천기범 역시 큰 신장을 활용해 토가시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걸어 득점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토가시의 스피드를 따라잡기 버거웠다. 토가시는 3쿼터까지 10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치바를 이끌었다. 천기범도 7점, 6어시스트, 3스틸로 선전했다.

삼성은 발목부상으로 뛰지 못한 김태술의 공백이 아쉬운 경기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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