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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후배들이여, 규칙적 생활과 큰 꿈을"…최경주·양용은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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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성장 위해선 국내 골프환경 바뀌어야" 쓴소리도

연합뉴스

2라운드 마치고 기자회견하는 양용은, 최경주, 김형성[KPGA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최경주(47)와 양용은(46)은 '꿈의 무대'로 여겨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국인'의 존재를 알린 개척자들이다.

한국 선수 최초로 PGA 투어에 진출한 최경주는 통산 8승을 달성했고, 양용은은 2009년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최경주의 8승은 PGA 투어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이며, 양용은의 PGA 챔피언십 우승은 아시아 선수 최초 메이저 제패 기록이다.

이렇게 한국 남자골프의 역사를 이끌어 온 두 형님이 8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 함께 출전해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최경주는 22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 이후 기자회견에서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시기상조'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영어도 못하는 완도 '촌 녀석'이 버틸 수 있을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내년이면 19년 차"라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20년 전에는 '밥이 보약이다' 해서 밥만 많이 먹었는데, 요즘 후배들은 기술적으로나 체력, 먹는 것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과학적이고 현실적으로 체계적인 운동을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이라면서 "그래야 오래도록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자리한 양용은은 더 많은 한국 선수의 해외 진출을 기대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아버지 농사일을 돕다가 20살에 우연히 골프를 접해 26년째 하고 있다"면서 "골프를 하지 않았다면 미국이나 유럽도 가지 못하고, PGA 투어 메이저 우승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후배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일본, 유럽, 미국에 진출해 대한민국 골프의 저력을 알릴 수 있도록 큰 꿈을 가지고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선 국내 투어의 발전이 중요하다고 두 선수는 입을 모았다.

최경주는 "국내 대회들이 때로는 '트로피만 주고 끝나는' 경우도 있다"면서 "선수들이 날개를 펼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와줘야 국제대회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할 수 있다. 환경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양용은은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첫 대회임에도 상금 15억원을 걸고 선수들을 위해 여러모로 많은 준비를 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다른 대회들도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주며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경주, 양용은과 함께 대회 1∼2라운드를 치른 김형성(37)도 "한국·일본·미국의 차이점은 코스 세팅"이라면서 "좋은 코스 세팅에 연습 환경을 준다면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해외에서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견을 보탰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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