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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PL] '손흥민 풀가동' 토트넘, 시즌 초반 부진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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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리그, 챔피언스리그, 컵대회까지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2017/18 시즌 개막 직후 팔목 보호대도 풀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섰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경기력이다. 하지만 숨을 돌릴 틈은 없다. 좀처럼 상위권으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의 상황 때문이다. 홈에서는 징크스를 깨기 위해, 원정에서는 홈 징크스의 불운을 만회하기 위해 매 경기 총력전이 이어지고 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8시 30분 토트넘이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웨스트햄 원정 경기에 나선다. 리그에서 2승 2무 1패로 승점 8점을 기록 중인 토트넘은 9월 말 현재 순위표 5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내내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며 초반부터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더욱이 상위권을 다투는 경쟁팀들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맨체스터의 두 클럽은 나란히 무시무시한 화력을 과시하며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도 안팎으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도 시즌 초반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으며 리그 3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물론 아직 전체 시즌의 1/3도 되지 않은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황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웸블리로 홈 구장을 옮긴 토트넘은 '처지'가 조금 다르다. 지난 시즌 홈에서 치른 경기에서는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던 것처럼 극적인 '홈 어드밴티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최전방의 해리 케인을 필두로 델리 알리, 에릭센, 손흥민으로 이루어진 공격편대가 빠른 패스와 유기적인 돌파로 리그 내 최강의 공격력을 과시했던 것이 곧 승리의 방정식이었다. 그러나 특유의 공격력과 팀 플레이는 웸블리로 홈을 옮긴 이번 시즌에는 마무리 단계에서 번번이 완성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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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토트넘은 이번 시즌 개막 이후 홈에서 치른 3경기에서 2무 1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원정으로 치른 1라운드 뉴캐슬전에서 2-0 완승, 역시 원정 경기였던 4라운드 에버튼전에서 3-0 완승을 챙긴 것과 달리 홈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시즌 초반 최대 빅매치 중 하나로 꼽혔던 2라운드 첼시전은 토트넘이 새로운 홈인 웸블리에서 치른 2017/18 시즌 리그 첫 경기였지만 내용만 놓고 보면 마치 첼시의 홈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사실 웸블리는 단순히 거리만 놓고 봐도 기존 토트넘 홈인 화이트 하트레인보다 첼시의 홈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더 가까운 경기장이기도 하다. 결과 역시 첼시의 2-1 승리. 심지어 당시 토트넘이 기록한 득점은 첼시 비추아이의 자책골이었다.

토트넘은 첼시전 패배 직후 치른 리그 3라운드 번리전에서도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웸블리 악몽'을 이어갔다. 약체인 번리를 상대로 델리 알리의 선제골이 후반 초반 적절한 타이밍에 터지며 경기 우위를 점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2017/18 시즌 개막 직전 다수의 영국 언론들은 토트넘의 이번 시즌 성적을 예상하며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로 '웸블리'를 꼽았다. 이 예상은 역시 웸블리에서 치른 지난 17일 치러진 5라운드 스완지전에서 토트넘이 무려 26개의 슈팅을 퍼붓고 단 한 골도 득점하지 못하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완지전에서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윙백으로 깜짝 기용하며 선발로 투입하는 등 공격 자원을 총동원해 홈 첫승을 노렸다. 토트넘은 압도적인 점유율로 90분 내내 사실상 반코트 게임을 펼쳤고, 유효슈팅만 8개를 기록했다. 손흥민 역시 전, 후반 포지션을 바꿔가며 종횡무진 활약했고 무려 8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0-0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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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예상됐던 지난 14일 UEFA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전이나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도 승리를 챙겼던 지난 20일 카라바오컵 3라운드 번리전은 모두 홈인 웸블리에서 승리를 챙긴 경기들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유독 리그 무대에만 나서면 웸블리에서 힘을 쓰지 못해 순위표 상위권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상태다. 내용만 놓고 보면 승기를 잡았던 경기나 다름 없었던 번리전과 스완지전에서 승점 2점이 아니라 승점 6점을 챙겼다면 리그 3위 첼시를 제칠수도 있었던 상황.

상황이 이렇다보니 토트넘 입장에서는 23일 밤 킥오프하는 웨스트햄 승리가 더욱 간절하다. 무엇보다 '원정' 경기다. 우승 타이틀 경쟁권에 있는 팀들이 시즌 초반부터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기복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토트넘 입장에서는 원정경기에서라도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웃지 못할' 현실을 부정하기 힘들어졌다.

홈에서는 홈이라는 이유로, 원정에서는 반드시 승점을 가져와야 하는 까닭에 전력이 총동원 되다 보니 시즌 초반부터 손흥민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출전한 경기들에서 시도한 슈팅 숫자에 비하면 득점 기록은 도르트문트전에서 기록한 시즌 1호골 뿐이라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최근 팀 내에서 어떤 선수보다 경기력이 좋은 만큼 선발이든, 교체든 손흥민은 웨스트햄전에서도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토트넘이 원정에서 다시 한 번 승점을 추가하고 본격적인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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