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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육견협회 "개고기 식용 합법화하라" 집회…동물단체와 충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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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식용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이 22일 개식용 합법화 집회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쓰러져 오열하고 있다. 그 옆에는 대한육견협회 회원이 '식육견 산업 합법화 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 News1 이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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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개농장을 운영하는 농민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식용견 합법화를 주장했다.

대한육견협회(대표 김상영)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개식용 합법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정부는 식용견 사육 농민을 말살하는 정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개를 청와대에 입양하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개를 위해 방석을 선물하며 개와 웃고 뛰어놀고 있을 때 우리 육견인들은 울었다"며 "대통령이라고 개를 키우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고, 대한민국을 '개한민국'으로 만들지 말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그 당은 더 가관"이라며 "대놓고 개고기 금지라는 악법을 주장하고 있고, 표 의원은 선량한 농민들에게 '궤멸'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국회의원 자격이 있냐"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사람보다 개를 우선시하는 국회의원은 자격 없고 축출해야 한다"며 "울분을 참으며 우리가 여기서 오늘 절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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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식용 합법화를 주장하기 위해 참가한 식용견 사육 농가 농민들.© News1 이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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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견협회 회원들은 이날 "이정미와 표창원은 자폭하라" "언론사를 불태우자" 등 과격한 구호를 외치며 "식육견과 애완견을 구분 못하는 동물보호단체는 해체하라"고 했다.

집회 도중 동물보호단체와의 충돌도 이어졌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카라 등 동물보호활동가들은 개식용 반대를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항의에 나섰고, 이에 육견협회 회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또한 육견협회 회원들은 자신들과 개의 사진을 찍는 동물단체 회원들에게 "찍지 말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케어는 육견협회 집회를 SNS로 생중계했다.

육견협회는 농가에서 사육 중인 9마리의 개들을 트럭 3대에 나눠 실고 오기도 했다. 이들은 세종로공원에서 청와대까지 이어진 도로행진에 개들을 동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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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견협회가 트럭에 실고 온 개들.© News1 이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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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대한육견협회 대표는 "우리가 동물단체와 첨예한 대립을 하게 된 건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이 열리면서 외국에서 개고기 먹는 나라라고 비난이 나온 후부터"라며 "정부에서도 손을 놓고 있는데 우리는 생존권, 목숨을 보장 받지 못하면 계속 대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인터넷도 제대로 터지지 않는 곳에서 노인들이 생존을 위해 개를 사육하고 있다"며 "그러니 정부에서 관리를 해서 소, 돼지, 닭을 잡듯이 하면 문제가 없고, 개 종류가 250종이 넘는데 우리는 그중에 믹스견 한두 종을 식용견으로 합법화 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전업 보상을 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개고기 금지는 더더욱 원치 않으니 정부는 개식용을 합법화하라"고 말했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및 수의사단체 24개가 참여하는 동물유관단체협의회(이하 동단협)는 1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육견협회는 수십 년에 걸쳐 동물학대, 불법 도살, 세금 탈루, 문화 왜곡을 해왔는데, 그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광장의 불특정다수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집단적이고 공공연한 동물학대를 노골적으로 시도한다"며 "개와 고양이 도살과 식용에 반대하고, 육견협회의 동물학대 집회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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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견협회가 준비한 항의 문구.©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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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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