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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엄마부대’ 주옥순이 자유한국당 젊은 지지층과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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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홍준표 대표, 디지털정당위원회에 주씨 등 극보수 인사 임명

위원장엔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한 이석우 전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자유한국당이 새로 출범하는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에 박근혜 정부 시절 관제 시위를 이끈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극보수 인사들을 임명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뉴미디어와 디지털시대를 맞아 소통력을 높이고, 언론과 포털 등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총 118명으로 구성된 디지털정당위원회 위원단을 위촉했다.

홍 대표는 위원장으로 이석우 전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을 임명했다. 이 전 이사장은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임명 당시 박근혜 정부를 지지하는 정치적 편향성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 가운데 야당 추천 위원들이 임명에 반대했던 인물이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 감사에서 △신입직원 채용비리 △이사장의 직책수행 경비 부적절 집행 및 관용차 사적 사용 등 23건을 지적받은 뒤 올해 3월 자진 사퇴했다. 그는 사퇴 직전까지 지원 자격 미달자와 고교 동창의 딸을 합격시키는 등 신입직원 채용비리 의혹을 받았다.

디지털정당위원회 위원장뿐 아니라 31명으로 꾸려진 부위원장단의 명단을 보면, 자유한국당이 디지털 공간에서 청년 등과 열린 소통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자아낸다. 부위원장단에는 박근혜 정부 시절 과격한 언어로 극보수단체 집회를 이끈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도 포함돼 있다. ‘엄마부대’는 세월호 참사 이후 피해 가족들을 비난하고,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시위 등을 앞장서 진행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단체다. 주 대표는 지난 18일 검찰에 소환돼 박근혜 정부 시절 관제 시위에 대한 청와대의 지시와 지원 여부, 국정원의 자금 지원 등에 대해 조사받았다.

주 대표는 지난 8월22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돼 2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는 구치소 앞에 나타나 “한명숙은 두부도 아깝다. 살충제 계란이나 먹어라”라고 외쳐 한 전 총리 지지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번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단에는 박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행사나 집회에 맞대응했던 해병대전우전국총연맹의 김찬식 본부장도 포함됐다.

지지층 가운데 60대 이상의 장노년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자유한국당은 20~30대층과 소통하고 당에 대한 비방과 악플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오는 25일 디지털정당위원회 출범식도 진행한다. 22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정당지지도를 보면, 자유한국당은 응답자 가운데 19~29살 사이 연령층에서 5%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이날 국민공감전략위원회 위원장에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지낸 전하진 전 의원을,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위원장엔 홍 대표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했다고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의원의 동생 성일종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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