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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前 야구 감독, 방망이·소화기·우산·스파이크 등 '잡히는 걸로 다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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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장모 청주고 야구부 전 감독은 지난해 9월 선수를 폭행해 병원에 입원하게 한 일로 물의를 빚는 등 끊임없이 폭행 논란을 일으켜왔다. 사진은 지난해 9월 폭행 사건으로 나온 뉴스 보도. 사진=청주MBC 캡처


방망이로 머리를 때리거나 백회가루를 억지로 먹이는 등 청주 소재 고교 야구 감독의 극악무도한 선수 폭행사가 논란이다.

1990년대 프로야구 빙그레와 삼성에서 선수로 전성기를 누린 장모(53)전 청주고 감독이 선수들에 대한 각종 폭력으로 물의를 빚었다.

장 전 감독은 1988년 프로야구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해 투수로 활약하며 1992년 정규시즌 우승의 주역으로 선수로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롯데 자이언츠였다.

1996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현역 은퇴를 하고 청주기계공업고에 이어 대불대학교(현 세한대)에서 야구팀 감독을 맡은 장 전 감독은 지난 2013년 자신의 모교인 청주고등학교에서 감독직을 맡았다.

그가 이렇게 소속을 옮겨가며 감독직을 맡아온 데에는 그의 선수들에 대한 인정사정없는 무차별적 폭행이 원인이라는 전언이다.

지난해 9월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달 청주고 야구부 감독이었던 장 전 감독은 야구방망이로 1학년 선수 5명의 머리를 때리거나 발로 가슴과 배를 걷어차 그 중 1명을 병원에 입원하게 전했다.

입원한 학생의 학부모는 당시 장 전 감독을 경찰과 충북도교육청에 신고했고 청주고는 장 전 감독에 대해 직무정지와 선수와의 격리 조치를 취했다.

22일 엠스플뉴스에 따르면 청주고 의 한 야구부원은 "장 전 감독이 소화기, 야구방망이, 우산 등 보이는 건 다 집어들어 선수들을 때렸다"며 "장 전 감독은 술을 마셨을 때 더 거칠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석회가루를 입에 물고 있게 하는 체벌을 받은 적이 있다"며 "석회를 입에 넣고 참고 있다 뱉게 하는 가혹행위를 했다"는 충격적인 발언도 덧붙였다.

그가 말한 '석회가루'는 백회가루를 혼동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야구부원은 "장 전 감독에게 발로 밟히고 뺨을 맞고 방망이, 부탄가스, 주먹 등으로 구타당했다"며 "대학교 형들은 그에게 스파이크로 머리를 찍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스파이크는 바닥창에 날카로운 징이 박혀 있는 신발로, 야구선수들이 경기 중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 착용한다.

장 전 감독은 "내가 만약 애들을 때렸다면 손목, 발목을 잘라내겠다"며 "구장에 라인 그리는 용도의 흰 가루가 있지 않나. 한 3학년 선수가 라인을 긋다가 입과 몸에 흰 가루가 묻은 걸 갖고 그렇게(억지로 먹였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폭행 및 가혹행위 증언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청주고 야구부는 장 전 감독 후임으로 심모 감독을 선임했지만 그 또한 과거 화순초등학교 야구부 폭행 사건 가해자 출신으로 폭력의 씨앗을 뿌리뽑지 못 했다.

이후 지난 8월 김인철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서 비로소 야구부 정상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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