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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닥터김의 야구컨디셔닝] SK 나주환, 종아리 부상 복귀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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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SK와이번스 내야의 핵 나주환(33)이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하게 됐다. 22일 현재 상황으로는 SK의 와일드카드전 진출 가능성은 높지만 나주환의 포스트시즌 출장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공수의 핵인 나주환의 이탈은 팀 전력의 약화 가능성이 높다.

나주환은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종아리를 맞은 뒤 베이스러닝을 하다가 부상이 발생했다. 이 칼럼에 취지에 맞게 필자는 발생된 부상 원인에 대한 이야기보다 앞으로 선수가 어떻게 복귀를 하는 게 좋은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예전 선수들에게 있어 종아리 부상은 매우 무서웠다. 선수 생명을 마감해야 하는 부상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종아리 부상이 생기고 3~4일 또는 일주일 정도면 통증이 없어지고 걷는데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부상을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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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SK와이번스 나주환.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전체 재활 기간으로 보면 초기에 빨리 회복되는 경향이 있고, 후기 쪽으로 갈수록 더디게 회복이 진행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프로스포츠에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부상 재발이 많은 부위가 종아리다. 지금도 다른 부위보다는 재부상의 위험이 많은 부위이기는 하다. 부상 재발이 없이 복귀를 한다고 해도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으면 달리는 스피드와 파워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이유에서 선수의 그라운드 복귀는 신중하고 확실한 회복을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포츠 재활에 있어 초기에는 가동성, 안정성, 근 신경 통제 운동이 이루어져야 하며, 중기에는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이 회복되어야 하고, 스포츠 재활 후기에는 스피드, 민첩성, 빠른 움직임 및 점프 능력을 향상 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완전하게 복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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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발목 점프 착지하는 모습(무릎 구부림을 최소한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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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발목 점프 최대 높이(머리 정수리를 수직 방향으로 올라가게 한다).


종아리 부상의 회복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줄넘기가 있다. 줄넘기 동작은 다리 중에서도 종아리의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동작이다. 또 한 가지 좋은 방법 중에 하나는 종아리(발목)를 이용해서 점프를 높게 하는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다. [사진1]처럼 무릎을 최대한 구부리지 않은 상태에서 높이 뛰는 동작의 트레이닝을 하게 되면 종아리의 근력과 스피드가 만들어져 파워를 회복할 수 있다. 물론 발목(종아리) 점프 동작은 재활의 마지막 단계에서 최종적으로 부상의 회복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사용해야 한다. 재활의 최종 단계에서 50m 직선 달리기, 8자 달리기 180도 방향전환 달리기, 앞으로 달리기와 뒤로 달리기를 혼합한 민첩성 운동이 회복을 확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인체에서 종아리는 걷고, 뛰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이다. 일반적으로 걸을 때 3~4배, 달릴 때 5~6배의 체중이 다리 쪽에 들어간다. 야구처럼 자신의 최대 달리기 스피드를 요구하는 종목에서는 종아리의 정상적인 회복은 경기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종아리 근력과 파워 스피드를 확인하고 복귀를 할 수 있게 구단, 특히 코칭스태프에서는 트레이너, 퍼포먼스 코치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아무래도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와일드카드 및 포스트 시즌 경쟁과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가 필요할 수밖에 없어 빠른 복귀를 원한다. 하지만 꼭 그게 최선은 아니다. 구단과 팬들은 와일드카드 경쟁과 포스트 시즌도 중요하지만 나주환이 건강하게 그라운드에 복귀하여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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