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살아남기 위해 ‘뿔’ 잘리는 코뿔소…‘코뿔소의 날’ 아시나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남아공에서 3년간 3500마리 희생

중국·베트남 항암치료제로 '헛 소문'

실제론 사람 손톱과 성분 다를 바 없어

서울대공원 '코뿔소 특별 설명회' 개최

세계자연보호기금은 9월 22일을 ‘세계 코뿔소의 날’로 정하고 국제사회에 멸종위기 종인 코뿔소 보호를 호소하고 있다.

중앙일보

'세계 코뿔소의 날'을 맞아 서울대공원에서는 코뿔소가 좋아하는 특별 사료로 케이크를 만드는 행사가 열린다. [사진 서울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뿔소는 코뿔소과에 속하는 포유류 동물로 코끼리에 버금가는 덩치(최대 3.6t)를 자랑한다. 코에 달린 뿔이 만병통치약이라는 잘못된 소문으로 7시간마다 한 마리씩 죽어나가는 멸종위기 종이기도 하다.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밀렵으로 희생된 코뿔소는 약 3500마리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2026년이면 코뿔소가 지구 상에서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중앙일보

모잠비크에서 경찰에 적발된 밀매 조직이 갖고 있던 코뿔소 뿔(검은색)과 코끼리 상아의 모습. [사진 The Global Initiative against Transnational Organized Crime]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뿔소의 뿔은 1977년 국제적으로 거래가 전면 금지됐다. 하지만 중국이나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항암치료제, 정력제로 소문이 난 데다 예멘 등 아랍국가에서는 부를 상징하는 장신구로 수요가 높아 밀렵과 밀거래가 계속됐다.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코뿔소 뿔의 가격은 1kg에 5만4000 달러(약 6148만원)로 같은 중량의 금 가격(4751만원)보다 약 30% 높다.

중앙일보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미국인 사냥꾼들이 죽은 코뿔소 위에 성조기를 올려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뿔소의 주요 서식지 중 하나인 남아공에서는 코뿔소를 마취총을 쏴 쓰러뜨린 뒤 뿔을 자르고 다시 방사하는 일도 벌어진다. 밀렵 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뿔이 잘린 부모가 아기 코뿔소를 보호할 수 없게 돼 천적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비판을 받는다.

중앙일보

아프리카 남아공의 코뿔소. 밀렵으로 목숨을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립공원 관리 당국에서 아예 뿔을 잘라버리는 경우도 있다. [사진 세계자연기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에 총 8마리의 흰코뿔소가 있다. 서울대공원은 9월 22일 '세계 코뿔소의 날'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토·일요일 오후 2시에 코뿔소 특별설명회를 진행한다. 코뿔소가 좋아하는 특별 사료로 케이크를 만드는 행사도 열린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