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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서울 지하철 24시간 달릴까…"심야편의" vs "적자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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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아직 기초 연구단계…편익 적으면 시행 안할 것"]

머니투데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전경.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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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울 지하철 일부 노선을 24시간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를 두고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 측에서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심야에도 다니는 '올빼미 지하철'이 필요하다 주장하는 반면, 반대 측에서는 서울 지하철 적자가 심화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서울지하철 24시간 연장운행 타당성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심야 시간대 지하철을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말까지 연구 용역을 통해 심야시간대 실제 지하철을 얼마나 타는지 수요를 파악, 24시간 운행을 하기 적합한 요일 등을 산출할 계획이다.

심야에도 안전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지하철 운행을 안하는 심야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심야 지하철을 반기는 입장이다.

5년차 직장인 문모씨(37)는 "야근이나 회식 때문에 한 달 3~4번은 지하철 끊긴 새벽에 들어가는데 택시비가 평균 2만원 넘게 나와 아까울 때가 많다"며 "심야 지하철이 다니면 택시비를 많이 아낄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종석씨(22)는 "시험 기간 도서관에 늦게까지 있거나 술자리가 길어질 때가 생기는데 지하철이 끊기면 난감하다"며 "가장 편리하고 저렴한 교통수단이 지하철인 만큼 늦은 밤에도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야 지하철에 대한 기대 만큼 우려도 크다. 서울시에 근무하는 한 7급 공무원은 "지금도 노인 무인승차 등 때문에 지하철 운송적자가 심각한데 심야에 사람들이 그만큼 탈 지 의문"이라며 "적자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 산하 공사들이 떠맡고 있는 지하철 적자는 지난해 기준 3850억원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직장인 김모씨(33)도 "지하철이 끊긴다는 이유로 회식이나 야근 등이 그나마 끝날 수 있었는데, 그 핑계마저 사라지면 무기한으로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22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지하철이 24시간 다닌다고 했을 때 시민 수요가 얼마나 될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지 등을 파악하는 기초연구 단계"라며 "연구 결과를 보고 편익이 얼마 안된다고 하면 시행하지 않고 그걸로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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