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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멕시코시티의 희망' 프리다 소피아, 가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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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진으로 폐허가 된 멕시코시티 /사진=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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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강진에 무너진 학교에서 현장 생존자로 알려져 감동을 준 프리다 소피아(12)가 허구의 인물로 밝혀졌다.

21일(현지시간) 멕시코 해군성 차관은 현지 매체에 "우리는 소피아라는 학생에 대한 정보가 없다"며 "그 학생에 대한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학교 잔해 더미에서 어린이가 생존해 있다는 흔적을 발견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멕시코 현지 언론들은 당국을 인용해 지진으로 무너진 학교 잔해에 수십명의 아이들이 매몰돼있으며, 소피아라는 아이가 잔해 밖으로 손을 내민채 생존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소피아의 이야기는 외신을 통해 전해져 전세계에 멕시코 참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SNS에는 소피아를 응원하는 의미의 '프리다 소피아'(#FridaSofia)가 등장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보도에도 소피아의 가족이나 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학교 관계자들도 소피아의 존재를 모른다고 하면서 의구심이 커져갔다. 결국 정부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소피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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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인물인 프리다 소피아를 보도한 언론과 기자를 비난하는 트위터 /사진=트위터 캡처


소피아를 보도한 언론은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프리다의 존재를 최초 보도한 멕시코 국영방송 앵커 카를로스 로렛 데 몰라는 SNS에 "정부가 우리에게 그녀가 곧 구조될 것이라고 했다"며 "이제와서 말을 바꿨다"고 해명했다.

멕시코 시민들은 정보의 출처로 지목받은 당국과 언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멕시코시티 시민은 SNS에 "당국은 재난 대응도 엉망인데, 거짓말까지 한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거짓말쟁이 정부와 언론이 만든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남궁민 기자 serendip15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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