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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갑자기 살찐 여성, 우울증 앓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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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톨릭대 공동 연구팀 1만8000여명 조사

최근 1년 간 체중 변화 따른 우울증 유병률 분석

체중 증가, 유지보다 우울증 유병률 1.57배 높아

여성·40대 이상·비만이 아닌 경우 유병률 더 높아

"체중변화는 정신 건강의 '신호' 관심 가져야"

중앙일보

국내 연구진이 성인 남녀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간 체증이 증가한 그룹은 체중을 유지한 그룹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1.5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유병률은 40대 이상·여성에서 더 높았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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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살이 찐 사람은 몸무게를 유지하는 사람보다 우울증을 더 많이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의대·가톨릭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7813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체중 변화와 우울증 간의 연관성을 조사해 22일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건강 설문을 통해 대상자를 체중증가·체중감소·변화 없음 등 3그룹으로 나눴다. 우울증은 의사의 진단을 받은 경우만 분석 대상에 포함했다.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체중 변화가 없는 사람이 1만20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체중 증가 3224명, 체중 감소 2553명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19~59세는 체중이 늘어난 사람이 많았고 60세 이후는 체중이 줄어든 사람이 많았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나이·성별·흡연·음주·운동 여부 등 우울증과 관련된 요인을 보정한 뒤 체중 변화와 우울증 유병률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체중이 증가한 그룹은 체중 변화가 없는 그룹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1.57배 높았다. 체중이 감소한 그룹은 체중 변화와 우울증 간의 관계가 명확히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체중이 증가한 그룹 중에서도 ▶여성 ▶40세 이상 ▶비만이 아닌 사람은 우울증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체형에 관심이 많고, 체형이 변화에 따라 자존감도 떨어지기 쉽다" 며 "특히, 본래 비만이 아니었던 사람이 갑자기 살이 찌면 체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비만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껴 우울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 안암병원 김양현 교수(가정의학과)는 "이번 조사만으로 체중이 늘어 우울증이 생겼는지, 반대로 우울증 때문에 체중이 늘어났는지 여부는 명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단, 체중 변화가 우울증을 비롯해 정신 건강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갑자기 살이 쪘다면 자신의 내면을 한번 쯤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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