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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르포] JYU, 제2의 DJI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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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과 상업용 드론을 포함한 민간시장은 각종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개인용과 상업용 드론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112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개인용 드론은 사진 촬영 및 셀카, 기타 엔터테인먼트 용도에 따른 소비자 스마트폰 기능이 확대되면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중국 선전이다. 2015년 중국 선전 화창베이 전자상가에 처음 방문했을 때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기저기에서 크고 작은 드론이 자연스레 날아다니는 풍경이었다. 이는 2016년 선전 메이커페어에서도 이어졌다. 심지어 드론배틀이라는 이벤트에서는 드론끼리 직접 들이받으며 떨어뜨리는 진짜 전투를 하고 있었다.

아이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5까지 중국의 드론 기기 매출은 750억 위안(한화 약 13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오로지 민간용 드론 기기 판매량만을 따진 것으로,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 시장의 규모는 제외한 수치다.

이런 시장을 선전의 제조사들이 내버려둘리 없다. 중국 드론 생태계를 살펴보면 드론 연구 개발 및 조립, 판매, 애프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분야에서 DJI가 시장의 지배자다. 세계 점유율과 유사한 시장 점유율(70%)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선전의 제조사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앞다투어 드론 제조업으로 뛰어들고 있다. 작게는 스타트업에서 크게는 자동차 부품사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중에 이항과 시마는 투자유치를 발판으로 중저가 시장에 자리를 잡고 있고 샤오미도 지난해 드론 영역에 발을 들여놓았다. 레드오션이지만 이것이 중국 드론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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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시다 JYU 대표(가운데)와 직원들. 몇 명 수준이던 JYU의 직원은 올해 200여 명이 넘었다.



앞서 말했듯이 선전에는 일일이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드론 스타트업이 제 2의 DJI를 지향하고 있다. 이중 지난해 크라우드펀딩으로 첫 상업 제품을 생산해 주목받는 스타트업이 있다. 제이와이유(이하 JYU)다.

선전 바오안구에 위치한 JYU는 스스로 제 2의 DJI를 지향한다고 공표한 기업이다. 지난해 드론회사로 이름을 알렸지만, 제조업을 시작한지는 무려 19년이다. 첸시다 대표를 포함해 몇명의 직원이 작은 제조 공간에서 수공업 형식으로 시작해 정식 기업으로 등록은 2005년에 했다.

JYU가 처음부터 드론을 제조한 것은 아니다. 이전까지는 모형비행기와 충전기 OEM기업이었다. 드론이 트렌드가 되고 RC제품 외주를 하며 쌓은 기술을 결합해 2015년부터 드론 사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JYU가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해 3월 타오바오에서 첫 제품 호넷S를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판매하면서부터다. 중국 소비자에게도 낯선 이 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한다고 했을 때 성공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JYU의 첫 제품은 14만 7천여 명으로부터 2921만 위안(한화 약 50억 원)을 모으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소위 가성비 측면에서 DJI와 비교되었고 창업자의 인지도도 한 몫했다.

창업자인 첸시다(陈思达) 대표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CCTV 프로그램 잉짜이중궈(赢在中国 Win in China)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다. 더불어 첸대표는 KBS 스페셜 – 한·중·일 벤처 삼국지에도 얼굴을 비췄었다.

첸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에서 선보였인 호넷S는 최대속도 120km까지의 도달시간이 불과 3.5초에 불과하다. 여타 사양은 DJI 팬텀3보다 거의 같으면서 가격은 저렴했다. 그래서 소비자의 호응이 높았다고 본다.”고 말한다.

JYU의 단기 목표는 중국내 중저가 드론 시장을 석권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품 수준은 DJI 제품에 근접시키는 것이다. OEM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십분발휘하는 셈이다. 패스트팔로워 전략이다. 대상이 같은 중국 기업이라는 것이 다를 뿐이다.

첸 대표는 “우리의 모토가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드론’을 생산하는 것이다. 타겟층은 드론 입문자이고 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제품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R&D에도 집중하고 있다. DJI제품이 비싸다가 생각하는 소비자는 우리를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전세계 최대 드론산업 국가이지만, 현재 관련 규제도 많아지는 추세다. 중국 내 상당 지역에서 드론을 띄울 수 없다. JYU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첸 대표는 “정부의 규제에는 불만이 없다. 하지만 사업적인 확장을 위해 올해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6:4 비율로 해외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한국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에게 관심있는 유통기업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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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시된 JYU의 주력기종 ‘호넷2’ / 사진 = 플래텀 DB



현재까지 JYU가 내놓은 모델은 스파이더 X(spider X), 호넷S(Hornet S), 호넷2(Hornet2) 등이다. 이중 올해 하반기 출시한 호넷2가 주력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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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방혁(wubanghe@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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