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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20세트도 괜찮아' GS 소녀장사들의 이유 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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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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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리 20세트 채우자."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의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전이 열린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GS칼텍스 국내 공격수 가운데 맏언니인 표승주(25)가 4세트에 들어가기 전 선수들에게 농담을 던졌다. GS칼텍스는 조별 리그 2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을 치르고 2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라 있었다.

표승주의 말대로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던 GS칼텍스는 기어코 5세트를 채우며 3-2로 역전승했다. 3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GS칼텍스는 23일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준결승전 승리 팀과 우승컵을 두고 다툰다. GS칼텍스가 결승전까지 5세트 경기를 하면서 20세트를 채울지도 큰 관심사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경기마다 풀세트를 치른 것과 관련해 "나도 힘들지만 재미는 있다"고 입을 열며 웃었다. 이어 "선수들이 5세트에 가도 당황하지 않고, 밝게 뛰고 있다. 자신감이 붙었다는 뜻이다. 풀세트에 가서 계속 이기고 있는 건 우리 팀이 뒷심이 생겨서 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냉정하게 팀 현실을 짚기도 했다. 차 감독은 "늘 이렇게 경기를 치르면 진이 다 빠진다. 올 시즌 이런 경기가 많이 나올 거 같긴 하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3~4점 리드하다가도 그냥 뒤집혔다. 리시브 불안한 팀이 갖고 있는 최대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20세트' 발언의 당사자인 표승주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절대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말들이 요새는 우리에게 힘이 되고, 재미있기도 하다. 5세트 해도 이기니까 괜찮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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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승주가 국내 공격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을 정도로 GS칼텍스는 젊은 팀이다. 그만큼 에너지도 넘친다. 표승주는 "5세트 가도 이기면 괜찮다. 우리는 정신력이다. 비 시즌 때 고생을 많이 해서 비 시즌 때 고생한 거 아깝지 않게 열심히 하자고 했다. 몸 만드는 것부터 볼 훈련까지 (감독님께서) 그냥 넘어가는 게 없다. 무조건 정확하게, 확실하게, 세게 훈련한다"고 설명했다.

강소휘(20)가 "정말 숨을 헐떡 거릴 정도로 훈련했다"고 거들자 표승주는 "(강)소휘는 굴리면 더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우리끼리 경기마다 100% 힘을 쏟아야 할 거 같다고 이야기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쉽게 와르르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주포 이소영(23)이 시즌 아웃되면서 프로 2년째인 강소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강소휘는 "(이)소영 언니 부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부담스럽고 어깨가 무거웠다. 언니들이 괜찮다고 자신 있게 무식하게 하라고 응원해줬다. '너가 에이스'라고 해줘서 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그러자 표승주는 "요즘 팀에서 (강)소휘 이름 대신 '에이스'라고 부른다"고 일러줬다.

비 시즌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버틴 젊은 선수들의 패기는 무서웠다. 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코트에서 버티는 바탕이 되는 기본기와 체력을 단련하는 데 힘을 쏟았다. 강소휘는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잃으면 내가 해 줄게 없다'고 하셨다. 어려도 자신감 갖고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공격이 막혀도 자신감 있게 때리고 있다"고 말했다.

'20세트도 괜찮다'는 GS칼텍스 소녀장사들은 컵대회 마지막 순간까지 돌풍을 이어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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