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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 "北 완전파괴"·北 "개소리"…말폭탄 속 한미일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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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상회담서 톤 다운…北은 기존입장 되풀이 예상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 결정…北 무반응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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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UN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UN PHOTO 제공) 2017.9.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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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선택을 할 것이다." "개가 짖는 소리로 우리(북한)를 놀라게 하려고 생각한다면 개꿈이나 같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향해 '초강경' 메시지를 발신하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를 강하게 받아치는 모양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0일(현지시간) 미 뉴욕에 도착한 리용호 외무상은 숙소인 한 호텔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특히 리 외무상은 "'개가 짖어도 행렬(行列)은 간다'는 말이 있다"며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이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21일 오후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리 외무상이 일단 이같이 비난한 만큼 '말폭탄'은 다시 미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22일 새벽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는 총회 연설 수준에는 다소 못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외교적 노력을 언급하며 톤 다운에 나선데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연설과 달리 관계국과의 협상인만큼 트럼프 대통령도 수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풀이다.

일각에선 지난 7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역대 처음으로 북핵 문제와 관련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이같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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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 2017.8.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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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미일 정상들이 어떠한 결과를 도출해내든, 북한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예정된 총회 연설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재차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그간 핵·미사일 개발이 미국의 위협에 맞선 자위적인 조치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앞서도 리 외무상은 지난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8페이지 짜리 연설문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문제 삼으며 핵무력 강화에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수준을 되풀이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러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21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심의·의결했다.

하지만 정부의 결정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압박 공조에 어긋난다는 비판에 놓인 상황. 북한도 따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자위적 차원임을 강조하겠지만,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 결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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