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사드 반대" 분신한 조영삼씨 23일 시민사회장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3일 청와대 앞 영결식…사드배치 반대 세력 힘 모을 듯]

머니투데이

고(故) 조영삼 장례위원회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이보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반대하며 분신한 고(故) 조영삼씨(58)의 장례가 23일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조씨를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르면서 사드 반대 세력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고 조영삼님 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씨의 장례가 23일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조씨 부인인 엄계희씨는 조씨의 분신에 대해 "조씨는 생전 한반도 통일을 넘어서 세계통일을 꿈꾸는 사람이었다"며 "독일에 있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억누르며 살았다. 분신 소식을 듣고 그가 억눌림을 풀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씨는 조씨가 사드 배치 문제에 평소 큰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엄씨는 "조씨와 마지막으로 한 정치적 대화는 사드 배치 반대 서명 문제"였다며 "조씨는 문 대통령에게 국민적 명분을 주기 위해 많은 사람이 사드 배치 반대 서명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엄씨는 "조씨는 생전 남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애썼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조씨를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르면서 사드 배치 반대 세력이 힘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례위에는 사드철회 투쟁 연대체인 '사드저지 평화회의'를 비롯해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 배치 반대 단체가 포함됐다.

기독교와 원불교 등 종교단체는 21일~22일 이틀간 오후 7~8시에 각각 촛불기도회, 천도독경 행사 등을 연다. 23일 오전 8시에는 이 병원에서 발인 미사를 진행된 뒤 오전 10시 청와대 앞에서 영결식을 진행한다. 오전 11시30분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노제를 열고 오후 6시에는 경북 성주 노성리에서 두 번째 노제가 치러진다. 고인은 오후 9시 밀양성당 '천상낙원'에 봉안된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20일 오전 9시34분쯤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조씨는 19일 마포구 상암동의 한 고층 빌딩 18층 테라스에서 분신했다. 현장에 "사드 배치는 긴장을 초래하고 전쟁의 위협만 가중시킨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 미국에 당당히 말하고 성공 기원합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조씨 사인은 화상쇼크사로 유족 뜻에 따라 부검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보라 기자 purpl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