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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통령 전용기 탄 ‘간장게장’…동포어르신들에게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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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정숙 여사 20일 뉴욕한인봉사센터 방문

한국서 공수한 김치·깍두기·간장게장 나눠

“여사가 청와대 관저서 직접 간장게장 등 담가”



한겨레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여사가 미국 뉴욕에 가기 전 청와대에서 간장게장을 담그고 있다. 이 간장게장은 대통령 전용기에 실어 20일(현지시간) 뉴욕 플러싱에 위치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한인경로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대접했다. 청와대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담근 간장게장을 20일(현지시간) 뉴욕 이민 1세대 동포들에게 대접했다.

제72차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플러싱에 위치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한인경로회관을 방문해 곰탕 400인분과 한국에서 직접 담가 공수한 김치, 깍두기, 그리고 간장게장 등을 나눴다. 플러싱은 1960년대부터 뉴욕에 온 이민 1세대들이 모여 있는 뉴욕 최대의 한인 밀집지이다.

김 여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뉴욕에 온 만큼 꼭 동포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싶었다”면서 “고국의 정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다가 따뜻한 밥 한 끼가 제일 좋을 것 같아 한국에서 김치와 게장을 담가 왔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가 청와대 관저에서 직접 간장게장을 담갔다”고 밝혔다. 간장게장을 택한 까닭은 동포들이 그리워하는 한국 음식 중에서도 현지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음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두 눈에 가득한 애틋함으로 조국이 잘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눈에 어른거려 워싱턴에서도 시니어센터를 먼저 찾고 뉴욕에서도 플러싱의 어르신부터 뵙고 싶었다”면서 “이역만리에서 근면과 성실로 살아오신 애환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세월이 변하고 한국이 변해도 조국의 안위를 걱정해주시는 어르신들의 마음은 변함없이 한결같아서 늘 고맙다”고 말했다.

그래서 “빈손으로 그냥 오기보다 청와대에서 김치해가지고 왔다”고 덧붙인 김여사는 “뉴욕의 무는 쓰다고 해서, 단맛 나는 한국 무로 깍두기를 담가왔다” “조금이라도 푸짐했으면 해서 게장에 새우를 넣어서 많이 해 가지고 왔다”고 말해 동포 어르신들로부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김정숙 여사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애틀랜틱카운슬이 주관하는 ‘세계시민상’을 수상한 경위를 소개하면서 “이 상은 지난 겨울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를 외친 우리 국민들을 대표하여 받은 상”이라며 “세계가 한국의 평화적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존경을 표하면서 ‘대한민국은 최고의 나라’라고 선망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며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여사는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한국과 교민사회의 발전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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