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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NS·비트코인 통한 마약거래 퇴치… 한국이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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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하거나 비트코인으로 이뤄지는 마약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차단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한국 검찰 주재로 제주도에서 열린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배성범 검사장)는 21, 22일 이틀간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27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 주제는 ‘인터넷·SNS 이용 등 진화하고 있는 마약류 거래와 신종마약 대응 방안 모색’이다.

이를 위해 미국·일본 등 아태지역 국가는 물론 영국·러시아 등 유럽과 아세안 10개국 등 20개국 정부 관계자, 그리고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세계관세기구(WCO) 등 3개 국제기구 관계자가 한국을 찾았다.국내에선 검찰과 경찰청, 관세청 등 10개 기관의 마약 관계관 150여명이 참여한다.

이틀에 걸친 회의에선 인터넷·SNS, 비트코인 등 전자화폐를 이용한 마약류 밀거래에 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단속을 주로 논의한다. 또 신종마약 확산에 따른 국제적 대응 방안도 모색한다. 1세션은 UNODC, WCO, 아시아·태평양마약정보조정센터(APICC) 등 국제기구 중심의 발표가 이뤄진다. 마약류 확산 근절을 위한 APICC 활동, 동북아 지역 불법 마약류 최신 동향, 세관의 협력 네트워크, 신종 마약 동향 등을 다룬다.

2세션은 참가국의 주요 마약단속기관들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한다. 세계 각국의 마약류 현황 및 대책, 마약류 밀수 단속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초청발표 형식의 3세션은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국제마약밀수조직에 대한 미국 마약청(DEA)의 단속 성과, 공항 등 국경지역에서의 단속활동을 전개해온 홍콩 공항세관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특히 미국 DEA는 2016년 검찰, 경찰, 세관, 미군수사대(CID)와의 긴밀한 공조수사로 군사우편물을 이용해 시가 136억 원 상당의 필로폰 4.1㎏을 밀수입한 일당을 적발한 사건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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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 과학수사 전문가로 꼽히는 문무일 검찰총장이 직접 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한다. 문 총장은 2016년 ‘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마약류 판매 게시글을 삭제·차단하고 인터넷 등을 이용한 불법 마약류 광고행위도 처벌하도록 법률을 개정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는 한국 검찰의 사례를 세계 각국 대표자들에게 소개한다. 한국은 지난 2007년부터 13개 국가를 대상으로 마약퇴치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등 국제사회의 마약 퇴치에 적극 동참해왔다.

문 총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각국이 마약 퇴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국제공조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마약통제 역량이 한층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힌다.

ADLOMICO는 한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지역의 대표적인 마약류 퇴치 국제협력회의다. 대검찰청이 1990년부터 국가 간 공조 강화로 국제사회의 마약 퇴치에 적극 동참하고자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유엔으로부터 “모범적인 마약류 국제회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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