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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신용자 이용 늘리려 만들었는데…인터넷전문은행 대출 고신용자 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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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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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대출이 고신용자에 치우쳐 있는 것을 나타났다. 중신용자의 은행 대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금융당국의 정책 목표가 제대로 달성되지 못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21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용 자료로 작성, 공개한 ‘금융안정상황’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대출 2조2530억원 가운데 신용등급 1~3등급에 해당되는 고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은 87.5%(금액기준)에 달했다. 기존 은행 대출 내 고신용자 비중 78.2%보다 9.3%포인튼 높은 것이다. 반면 중신용자(4~6등급) 대출 비중은 11.9%로 기존 은행(17.5%)를 밑돌았다.

한국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접근성과 편리성이 높은 가운데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원인에 대해서는 "영업 초기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정보 축적이 부족하고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평가모델의 구축이 미흡한 점도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 취급 유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상대적으로 손쉬운 고신용자 위주로 영업을 하는 행태는 중신용자의 은행 이용을 늘리겠다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와 동떨어진다.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허가를 내주면서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 상품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4.60%로 나머지 국내은행(4.95%)보다 0.35% 포인트 낮았다. 신용등급별 금리 차이는 다른 은행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신용등급별 신용대출 금리를 보면 1∼2등급은 인터넷전문은행이 3.39%로 국내은행(3.71%)보다 0.32% 포인트 낮았다. 3∼4등급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이 4.79%로 국내은행(4.51%)보다 높았고 5∼6등급도 인터넷전문은행이 0.06% 포인트 높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정기예금(만기 1년 기준) 금리는 8월 현재 1.73∼2.0%로 다른 국내은행(1.13∼1.7%)보다 높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초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기존 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신 규모는 2조9770억원으로 월 평균 81.5% 늘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수신액은 66만원에 불과했다. 차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100만원으로 기존 은행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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