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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고신용자 놀이터’ 된 인터넷은행? 대출 87%가 고신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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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은행권에서 상대적으로 대출받기 어려운 이들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전문은행 대출금의 약 90%는 고신용자가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 후 나온 ‘금융안정 상황(9월)’ 자료를 보면 8월 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대출에서 고신용자(신용등급 1∼3등급) 비중은 87.5%(금액 기준)로 집계됐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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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국내 은행 전체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 78.2%보다 높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신용자(4∼6등급) 대출 비중은 11.9%로 은행 전체(17.5%)보다 낮다. 한은은 “출범 초기여서인지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중 고신용자 비중이 높아 아직은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형태를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중신용자에게 대출 기회가 늘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인터넷전문은행이 더 고신용자 대출에 편중됐다.

한은 측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접근성과 편리성이 높은 가운데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영업 초기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정보 축적이 부족하고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평가모델의 구축이 미흡한 점도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 취급 유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4.60%로 나머지 국내 은행(4.95%)보다 0.35% 포인트 낮아 고신용자들의 대출 부담은 더 줄어든 셈이다.

7월 말 기준으로 인터넷전문은행 대출 가운데 5% 미만 저금리가 82.5%를 차지했다. 이들의 정기예금(만기 1년 기준) 금리는 지난 8월 1.73∼2.0%로 다른 국내은행(1.13∼1.7%)보다 높았다.

올 8월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신 규모는 2조9770억원(월평균 81.5% 증가)이고, 여신 규모는 2조2530억원(월평균 82.6% 증가)이다. 계좌개설은 449만1000건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차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100만원(7월 말 기준)으로 다른 국내 은행의 3분의 1 수준이다. 1계좌당 수신액은 66만원에 그쳤다.

<전병역 기자 junb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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