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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레이더P] [랭킹쇼] 잘 나가던 정치인 ‘자식이 원수`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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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의 요(堯)임금은 "아들이 많으면 두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여기서 유래했을까,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도 있다. 요즘 자식 탓에 입방아에 오르고, 고개를 숙여야 하는 정치인들이 있다. 국정보다 더 어려운 자식 농사로 고개를 떨군 정치인들, 누가 있을까.

1. "얼음 갖고 있다. 화끈하게 같이 즐기자."

매일경제

[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군 복무 시절 후임병 가혹행위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이 이번엔 필로폰(은어로 '얼음') 투약 혐의로 지난 18일 체포됐다. 그는 중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익명 채팅 앱에서 필로폰을 같이 투약할 여성을 물색하기도 했다.

독일 출장 중이던 남 지사는 18일 곧바로 SNS에 글을 올려 당장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19일 다시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국민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2014년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사과했다. 장남이 군 복무 당시 후임병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남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법으로 정해진 대로 올바르게 처벌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2. "국민이 미개하다."

"제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오열)

2014년 5월 1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대회에서 정몽준 전 의원이 후보 수락 연설을 하던 도중 흐느꼈다. 막내아들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 현장 방문에 대해 비난한 여론을 두고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냐"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된 것이다.

막내아들은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와 달리 우리나라 국민은 대통령에게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한다"며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사죄문을 내고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등에 사죄했으나 이후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 의원은 낙마했다.

3. "자녀 내팽개친 아버지 교육감 자격 없다"

2014년 6·4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던 고승덕 변호사는 '미안하다'는 '샤우팅 사과'만을 남긴 채 낙마했다. 딸의 폭로가 크게 논란이 됐다. 투표를 4일 앞두고 딸은 SNS에 "자식을 버린 내 아버지 고승덕은 서울시교육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쓴 것이다. 그는 "여러분이 살고 있는 도시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하고 그 직책에 보다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리라고 믿는다"며 "서울 교육을 진정 염려하고 후보자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 자기 자녀를 돌보면서 시작할 그런 사람을"이라고 말했다.

투표 하루 전날인 6월 3일, 고 후보는 서울 강남역 유세 도중 딸에게 사과하며 길이 회자되는 장면을 남겼다.

"못난 아버지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

이른바 '샤우팅 사과'였다.

4. 장인이 기가막혀, 마약 사위

"여러분들 다 알지만 자식 못 이깁니다."

2015년 9월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딸이) 울면서 결혼 꼭 하겠다는데 방법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해 2월 김 대표 둘째 사위가 마약류를 투약·구매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것이다.

검찰이 항소하지 않자 일부에선 유력 정치인의 인척이라는 이유로 관대하게 구형한 것이 아니냐며 따졌다. 이에 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요새 세상에 정치인 가족이라고 하면 더 중형을 때리지, 봐주는 판사를 본 적 있느냐"며 "딸이 사위도 잘못을 뉘우치고 앞으로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해서 반대를 많이 했지만 (결혼을 시켰다)"고 말하며 도리어 사안을 일축했다.

5. 성매매 의혹으로 간 미성년 아들

'최순실 청문회 스타'가 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들의 성매매 의혹으로 한순간에 이미지가 뒤바뀌었다. 장 의원의 아들이 래퍼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인기를 모으다 SNS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당시 장 의원은 바른정당 소속이었다.

아들은 "조건(만남)하고 싶은데 DM(1대1대화)하기 위해 맞팔(친구맺기) 가능할까요?" 미성년자인 장 의원의 아들이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시도한 글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자 장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장 의원은 "수신제가 하지 못한 저를 반성했다"며 "바른정치 해보고자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당에 큰 피해를 입혔다.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전했다.

[조선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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