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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아들 '마약밀매' 의혹에 발끈한 두테르테 "사실이라면 사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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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국내외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약범에 대한 사살 등을 주장하며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이 일부에서 '두테르테 아들이 마약 밀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사실이라면 내 아들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경찰에 내렸다"며 발끈했다.

21일 ABS-CBN 방송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런 명령을 내린 일화를 공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에게 '아들이 (마약 범죄로) 붙잡히면 죽여라'는 명령을 내린 사실을 아들에게 말했으며 또 '너를 죽이는 경찰을 내가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 사람들은 나에게 뭐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아들인 파올로는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부시장으로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64억 페소(1423억 원) 규모의 마약이 밀수되는 데 뇌물을 받고 도와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이 '파올로가 중국계 국제 폭력조직인 삼합회의 조직원이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이 '파올로 등에 삼합회 조직원의 문신이 있다'고 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오른팔 어깨 쪽에 있는 장미 모양의 문신을 공개하며 문신이 범죄단체 소속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아들이 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 자식이 부패에 관여했다면 즉각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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