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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Oh!쎈 초점] "무매너가 만든 흑역사"…'킹스맨2', 논란의 내한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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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장진리 기자] '킹스맨: 골든 서클' 내한 행사에서 설마했던 해프닝이 벌어지고 말았다. '킹스맨'을 사랑하는 한국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왔고, 국내 관객들이 '킹스맨'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기회였을지도 모르는 역사적인 이벤트를 '커뮤니케이션 오류'라는 말로 날려버린 그야말로 '역대급 해프닝'이었다.

지난 20일 진행되려던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매튜 본 감독)의 무대 인사는 수입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의 실수로 전관 취소됐다.

이날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 등 '킹스맨: 골든 서클'의 배우들은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레드카펫과 무대 인사를 통해 한국 관객들을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었다. 레드카펫 행사는 여러 가지 문제 속에서도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문제는 무대 인사였다. 레드카펫 막바지, 팬서비스에 여념이 없던 배우들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의 안내에 따라 감사 인사를 마무리할 시간도 없이 무대 인사로 이동했다. 그러나 배우들은 결국 무대인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무대 인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전관 취소됐기 때문이다.

'킹스맨: 골든 서클'의 무대 인사는 수많은 팬들이 어렵게 얻어낸 황금 같은 기회였다. 생애 첫 내한이 성사된 콜린 퍼스부터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까지, '킹스맨'을 빛낸 영국 신사들을 만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일. 많은 이들이 그토록 바라왔던 '킹스맨' 팀의 내한은 전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흥행으로 실현됐다. "속편이 개봉되면 반드시 한국을 찾겠다"던 콜린 퍼스 등 배우들의 꿈같던 약속은 진짜 현실이 됐다. '매너가 만든' 역대급 내한이었다. 특히 이번 내한은 '킹스맨: 골든 서클'의 유일한 아시아 프로모션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때문에 배우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킹스맨: 골든 서클'의 무대 인사는 원래 가격인 1만 원의 수십 배인 몇십 만원 선에서 거래되기까지 했다. 어렵게 무대 인사에 당첨된 팬들은 회사를 쉬거나, 지방에서 시간을 들여 어렵게 올라온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그런데 행사 직전,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대 인사가 취소됐다. 무대 인사가 취소되고 팬들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고, 이를 정리해야 할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며 팬들의 불만을 폭발시켰다. 물론 크기를 따지자면 무대 인사 취소가 가장 큰 문제지만, 이를 대처하는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의 태도는 더욱 큰 문제였다.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은 관마다 "배우들이 너무 많은 스케줄을 소화해 피로가 누적됐다", "모 배우가 건강 악화를 호소했다"고 서로 다른 핑계를 내놓는가 하면,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하기 싫다고 하고 돌아갔다"고 배우에게 책임을 떠넘기기까지 했다.

OSEN

그러나 이후 밝혀진 진실은 정반대의 것이었다. 무대인사에 앞서 진행 예정이었던 서울-부산의 극장 생중계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송출 관계자가 생중계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서울-부산의 이원 생중계 중단을 알리려던 관계자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배우 인솔 관계자가 전체 행사 일정이 취소됐다고 판단, 배우들을 숙소로 이동시킨 것.

파문이 커지자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배우들을 기다리던 관객들에게 취소 상황을 제대로 공지하지 못하는 불미스러운 상황으로 이어졌다"며 "오늘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신 관객들에게 조속한 사과가 이뤄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배우들과 만날 것이라고 기대한 팬들의 꿈같은 기회를 날려버린 것을 이제와서 어떻게 보상할 수 있다는 말일까. 시간을 다시 돌릴 수 있다면야, 그런 일이 가능하겠지만, "죄송하다"는 한마디로 밤샘, 노숙까지 불사하며 배우들을 기다린 팬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말인가. '매너'로 내한을 결정한 배우들에게도 매우 '무매너'한 처사였다. 실제로 콜린 퍼스 등 배우들은 무대 인사가 취소된 정확한 연유도 모른 채 숙소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킹스맨: 골든 서클'은 레드카펫과 무대 인사 전, 라이브 방송에서부터 잡음이 쏟아져 나왔다. 카카오TV 라이브 방송 진행해서는 통역이나 자막 서비스가 준비되지 않아, 말뿐인 실시간 소통에 그쳤고, 진행자였던 김영철은 미흡한 진행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김영철이 "영화사에서 준비한 대본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여기에 무대인사 해프닝까지 벌어지며 '킹스맨: 골든 서클'의 내한 첫 날은 그야말로 논란으로 점철된 하루가 됐다. '킹스맨: 골든 서클'의 내한 첫날은 '매너가 만든 내한'에 내한 역사상 최악의 무매너 해프닝을 끼얹은 '흑역사' 기록을 남기게 생겼다./mari@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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