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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운전대·페달 없이도 종횡무진’ 자율주행차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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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 선보여

전문가들 이구동성 “2020년 양산차 적용 가능…제도 마련 관건”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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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2017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한 걸음 더 다가왔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그동안 모터쇼에서 완성차업체들은 자율주행차 기술을 관객들에게 확인시키기 위해 운전석에 앉아서 손을 대지 않아도 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을 보여줬지만 올해 모터쇼는 아예 운전석에는 사람을 태우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운전에서 자유로움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곧 다가올 완전자율주행 시대 ‘콘셉트카’로 확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의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 ‘EQ 포투’. 2인승의 아담한 차체에 운전석 한가운데는 24인치 크기의 큼직한 터치스크린만 있다. 운전자가 운전에 개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운전대와 페달을 떼어 버렸다. 텅 빈 운전석의 차가 이리저리 무대를 움직였다.

폭스바겐의 ‘세드릭’도 마찬가지. 차체가 바퀴까지 덮고 있는 생소한 모습의 네모난 차량이 저속으로 주행했다. 차 안은 역시 주행 조작 장치가 없다. 마주 보는 좌석에서 사람들은 운전하지 않고 대화를 나눈다.

이 둘은 모두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차를 호출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차량 공유 서비스에 적용하면 적은 수의 차량으로 효율적인 운송이 가능하다.

운전에서 해방된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콘셉트카도 있다. 르노의 심비오즈다. 역시 차 안의 좌석은 마주 보게 설계돼 있고 운전자는 주행 중에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수 있고, 차를 함께 탄 탑승자들과 마주 보고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러한 편안함이 집으로까지 확장돼 심비오즈는 집에서 또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되며 집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이 콘셉트카들은 대부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다. 국내외 브랜드에서는 최근 신차에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적용하면서 부분자율주행을 선보이는데 이는 레벨2 단계의 자율주행이다. 운전자가 운전대나 페달을 밟지 않아도 주행은 가능하지만 도로를 항상 주시해야 한다.

조금 더 가까운 레벨3의 양산차는 아우디에서 볼 수 있었다. 아우디는 양산차 중 최초로 조건부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의 기술을 탑재한 ‘더 뉴 아우디 A8’을 선보였다. 고속도로에서 장시간 손과 발을 떼고 운전이 가능하고 시속 60㎞ 이하에서는 조향과 제동 등을 차량이 스스로 제어한다.

아우디는 레벨4 단계의 ‘일레인’과 레벨 5 단계의 ‘아이콘’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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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 자율주행 시대가 가능? 문제는 제도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선보인 자율주행 콘셉트카는 대부분 레벨 4, 레벨5 단계이다. 사실상 사람이 운전에 개입할 필요가 없는 완전자율주행 수준이다. 궁금한 것은 이런 차를 우리가 실제로 도로에서 보게 될 날이 언제인가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는 2020년이면 양산차 적용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콘셉트카가 나왔으니 양산차 적용은 3년 정도 후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롤프 불란더 보쉬 모빌리티 솔루션사업부문 회장은 “자율주행은 2~3년 전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며 “레벨 3 단계의 자율주행이 2019~2020년 경에 완성차업체의 차량에 탑재된 형태로 선보이고, 레벨4~5 단계는 2020년 초에 소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도로에서 이런 자율주행차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능은 하지만 아직 제도가 갖춰지지 않았다.

토팡로랑 르노 자율주행기술 총괄연구원은 “르노는 레벨4에 가능한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20년에는 기술의 완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산차 작용은 2023년을 계획하고 있다. 사실 자율주행 기술을 더 빨리 앞당길 수 있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를 법규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법규 상에 일반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차는 레벨2까지만 허용된다. 2023년 즈음에는 레벨4 단계의 자율주행차도 도로를 다릴 수 있게 있게 법규가 정비될 것으로 예상하고 개발 속도를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사고시 운전자와 자동차 제조사 사이의 책임 문제, 자율주행차는 사고시 보행자와 운전자 중 누구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설정해야 하는 지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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