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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 아이스하키 男 대표팀 감독, 서울대서 외국인 학생들에 강연

"긍정적인 말이 성적 상승 비결"

조선일보

/오종찬 기자


20일 서울대 사범대학교. 외국인 학생 60여명이 백지선(50·사진) 아이스하키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했다. 이들은 동남아, 아프리카 등 스포츠 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 서울대로 와 스포츠행정가 양성 교육을 받고 있다. 아이스하키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남자 아이스하키팀을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린 백지선 감독이 이들에게 자신만의 리더십을 전하기 위해 서울대 강단에 섰다.

백 감독은 자신의 아이스하키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더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긍정적인 태도가 사람을 바꾼다"고 했다. 백 감독은 훈련과 시합 때 선수들에게 "이것밖에 못하냐"는 부정적인 언어 대신 "잘했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믿어" 같은 긍정적 언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2014년 3부리그에 머물던 한국 국가대표팀은 그해 7월 백 감독 부임 이후 성적이 꾸준히 올랐다. 지난 4월 사상 최초로 톱 디비전(1부 리그)으로 승격됐다. 이 때문에 팬들은 2002년 축구 국가대표팀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에 비유해 백 감독을 '빙판 위의 히딩크' '백딩크(백지선+히딩크)'라고 부른다.

백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성적 상승 비결로 팀워크를 꼽았다. "각 선수는 퍼즐의 한 조각과 같습니다. 함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팀워크가 잘 발휘될 수 있도록) 각 선수 능력에 맞춰 투입하는 것이 내 역할입니다."

백 감독은 "비록 환경이 힘들더라도 절대 포기하자 말라"고 조언했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학업을 마친 뒤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가 스포츠행정가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열정(Passion), 연습(Practice), 인내(Perseverance) '3P'를 기억하라"며 "긍정적 태도를 가진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백 감독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평창올림픽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했다.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묻자 "모든 경기를 우승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우리는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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