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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북한 김연경'에게 혼쭐난 한국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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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3대0으로 이겼지만 매 세트 北정진심 공격에 시달려

조선일보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북한의 김연경'을 상대로 고전한 끝에 간신히 이겼다.

세계 랭킹 10위 한국은 20일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 B조 풀리그 1차전(태국 나콘빠톰경기장)에서 115위 북한과 접전을 벌여 3대0(25―17 25―23 25―19)으로 이겼다. 한국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점 3을 챙겼지만 2~3세트엔 '북한의 김연경'이라 불리는 정진심(25·사진)의 매서운 공세에 쫓기며 경기 흐름을 넘겨줬다.

한국은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지만 세터와 공격수가 체계적인 공격을 만들어가지 못했다. 주장 김연경(29·상하이)도 제 컨디션이 아닌 듯 몸이 무거웠고, 새로 대표팀에 합류한 세터 조송화(24·흥국생명)와 호흡도 맞지 않았다. 3세트에는 8―14까지 뒤지기도 했다. 뒤늦게 투입된 세터 이고은(22·IBK기업은행)이 힘겹게 분위기를 돌렸다. 주전 라이트 김희진(26·IBK기업은행)과 레프트 박정아(24·한국도로공사)의 경기력도 기대 이하였다. 하혜진(21·한국도로공사)과 황민경(27·현대건설)이 이들을 대신해 들어오고 나서야 공격이 살아났다.

이날 정진심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6점을 올렸다. 정진심은 2011년 아시아선수권 한국과 대결에서 세계 정상급 공격수 김연경과 나란히 30점씩을 뽑아내 국내 팬들의 주목을 받은 선수다. 당시엔 한국이 3대1로 이겼다. 6년 만의 남북 대결에서도 그는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일부 팬들은 "정진심이라도 데려와야 2020 도쿄올림픽 메달권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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