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불펜 함덕주, 두산이 선언한 1위 전쟁의 재점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창원 권기범 기자] ‘플러스원 함덕주’, 두산이 보여준 ‘올인’의 의지다.

1위 탈환의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두산이 총력전 운영을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는 5선발 함덕주(22)였다.

두산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치른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원정경기를 3-2로 잡아냈다. 0-2로 뒤지던 7회초 민병헌의 동점 솔로포가 터졌고 9회초 국해성의 역전 적시타가 나왔다. 9회말 김강률이 등판해 그대로 승리, 4연승을 달렸다.

과정에서 구원승을 챙긴 ‘좌완불펜’ 함덕주를 빼놓을 수 없다. 이날 선발 보우덴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역시 NC 선발 장현식에 틀어막혔다. 이런 가운데 7회초 동점이 되자 두산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7회말 선발요원 함덕주를 투입한 것이다.

통했다. 7회말 삼자범퇴에 8회말 1사 2루에선 4번 스크럭스를 루킹삼진, 대타 이호준을 내야뜬공으로 봉쇄했다. 그 뒤 역전타가 터졌고 김강률로 이어지는 승리의 운영이 완성됐다. 함덕주는 구원승을 챙겨 9승(8패) 고지에 올랐다.

5선발 요원 함덕주는 올해 두산의 히트상품이다. ‘판타스틱4’의 마지막 톱니바퀴로 성장해 김 감독은 시즌 내내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그런 함덕주를 불펜 투입한 배경은 여러 가지다.

우선 포스트시즌 대비다. 드문드문 잔여경기 일정에서 5인 로테이션은 필요 없다. 가을을 대비한 4선발제로의 전환이다. 동시에 1위 KIA를 잡기 위한 총력전이다. 김 감독은 ‘2위 수성’을 현실적인 목표로 잡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최근 KIA가 주춤한 틈을 놓치지않겠다는 뜻이다. 이날 경기전까지 2.5게임차까지 좁혀놓은 상황, 1승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상황도 안성맞춤이었다. 함덕주는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왼발 가운데 발가락 발톱이 살짝 들리는 부상으로 조기강판했고 이후 등판없이 치료에 전념했다. 5일 휴식 일정을 이어온 함덕주인데, 너무 오랜 기간 등판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살얼음 균형에서 함덕주의 구위를 믿었고 또 컨디션 확인까지 하겠다는 결단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다. 이날 광주에서 KIA는 전날에 이어 SK에 연패했다. 이제 1.5게임차다. KIA는 9경기, 두산은 6경기를 남겨뒀다. 1위 전쟁은 재점화됐다.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함덕주는 “중요한 순간에 나가 더 집중했다. 투구밸런스는 좋지 않았지만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며 “앞으로 경기 중반 중요한 순간에 나가게 되면 한두이닝 팬들이 보기 편하게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