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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쎈人] ‘21이닝 연속 무실점’ 다이아몬드, 약체 킬러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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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광주, 김태우 기자] SK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31)가 시즌 막판 힘을 내고 있다. “특정팀에 강하다”, “약팀에 강하고 강팀에는 약하다”는 부정적 시선도 지워가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2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다이아몬드는 불펜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 시즌 10승 고지(6패)를 밟았다.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투구였다. 4-0으로 앞선 6회 1사 1,2루에서 안치홍에게 우월 3점 홈런을 제외하면 흠을 잡기 어려웠다. 1회 1사 만루에서 안치홍을 병살타로 잡아낸 것이 좋은 모멘텀이 됐다. 적극적인 승부로 KIA 타자들의 존을 공략했다. 정타는 잘 나오지 않았다. 맞혀 잡는 투구로 투구수까지 줄여가는 등 효율적인 승부를 했다.

다이아몬드는 시즌 내내 불안감이 있었던 투수였다. 각이 큰 공과 자연성 커터 움직임을 가진 빠른 공은 분명 경쟁력이 있었다. 그러나 초반에는 커브 의존도가 컸다. 공을 많이 보는 팀에는 대개 약했다.

실제 다이아몬드의 올 시즌 성적표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빠른 공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오는 LG와 kt에는 대단히 강했다. LG전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고 kt전에서도 3승을 따냈다. 그러나 자신들의 존이 확실한 KIA나 NC 타선을 상대로는 고전했다. 중반까지만 해도 재계약이 불확실했다.

그런데 요즘은 달라진 모습이다. 시즌 중반 체인지업의 봉인을 풀었고, 미국에서 많이 던지지 않았던 슬라이더까지 장착하며 좌타자 상대를 효율적으로 해나간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팀이 중요한 상황에 몰린 최근 3경기에서는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호투하며 재계약 전망을 밝혀 나가고 있다.

실제 다이아몬드는 9일 넥센전에서 8이닝 1실점, 15일 두산전에서 3피안타 완봉승을 따냈다. 그리고 이날 KIA전에서도 4일 휴식임에도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힘을 냈다. 다이아몬드가 등판한 이 세 경기에 SK는 모두 이겼다. 다이아몬드는 이날까지 세 경기에 걸쳐 2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치업을 보면 더 의미가 있다. 넥센전은 상대 에이스 앤디 밴헤켄, 두산전에서는 SK에 강세를 보인 좌완 장원준과 맞붙어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대단히 중요했다. 갈 길 바쁜 SK의 전망이 다소 어두웠던 경기에서 반전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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