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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추석 때 어떡하라고'…황금연휴가 두려운 중증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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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 길수록 '활동보조 서비스' 바우처 빨리 소진돼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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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게는 열흘에 달하는 추석 연휴가 머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긴 연휴가 두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혼자 물 한 모금 마시기 조차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입니다.

최하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두 살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아온 이상국 씨는 자신의 팔다리 중 왼발만 겨우 움직일 수 있습니다.

엄지 발가락으로 한 자 한 자 눌러 쓰길 여러 차례, 말 한마디 쓰는 데만 몇 분씩 걸립니다.

물 한 모금 마시는 것도 혼자 할 수 없어 자는 시간을 빼고는 종일 활동보조 서비스에 의존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음 달엔 평소처럼 매일 15시간 활동보조인을 부르면 마지막 주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공휴일엔 활동보조인 시급이 1.5배 비싸 연휴가 길수록 바우처 금액이 빨리 소진되기 때문입니다.

[이상국/뇌성마비 1급 : 가뜩이나 (도움받는) 시간이 모자라는데 (돈이) 더 많이 나가니까…]

지체장애인 임성준 씨가 출근 준비를 시작합니다.

도움을 받아도 휠체어에 앉는 데에만 5분 가까이 걸립니다.

임씨는 매일 8시간 활동보조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다음 달엔 혼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져 걱정입니다.

[임성준/지체장애 1급 : (다음 달엔) 밥도 못 먹을 것 같아요. 저 혼자 있다가 혹시라도 제가 체하거나, 위급한 상황 있을 땐 어떻게 하나 생각도…]

바우처를 늘려주거나 자원봉사자를 지원해 달라는 민원이 많지만, 보건복지부는 예산이 한정돼 있어 지원을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중증 장애인은 화재 등 사고에 대한 대처가 어렵기 때문에 연휴 일수와 상관없이 활동보조 시간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영상취재 : 조용희·이완근, 영상편집 : 박수민)

최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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