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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박남규 성대 교수, '노벨상 받을만한 세계석학' 22명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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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성과 인정…'2017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

연합뉴스

2017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가 노벨화학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옛 톰슨 로이터 지적재산 및 과학분야 사업부)는 가까운 장래에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자 22명을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선정해 20일 발표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과학 분야 최고 연구자를 식별하기 위해 학술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의 자료를 분석해 2002년부터 해마다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학자들을 꼽아 왔다.

이날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한 화학, 생리의학, 물리학, 경제학 분야 피인용 우수 연구자 22명 중 한국인 과학자는 박남규 교수가 유일하다.

박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를 태양전지에 적용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교수팀은 효율이 9.7%이며 500시간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해 2012년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이후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가 세계 연구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관련 논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작년에만 2천 편 이상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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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제공]



박 교수가 태양전지 연구와 인연을 맺은 때는 1997년이다. 당시 그는 미국재생에너지연구소에서 염료감응 태양전지 원리를 이해하고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시작했다. 1999년 귀국 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이 태양전지 연구를 계속했다. 하지만 이 태양전지의 광흡수효율이 낮아 새로운 재료를 찾던 중 '페로브스카이트'에 눈을 돌리게 됐고, 2009년 성균관대에 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 페로브스카이트 연구에 전념해 왔다.

박 교수는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연구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것만으로도 매우 영광이며,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 같아 흐뭇하다"며 "태양전지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하며 우수한 연구자들과 학생들을 만난 게 행운이었다"고 밝혔다.

연구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연구자가 즐겁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연구의 성과를 단기간에 요구하기보다 기다려주는 문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물리 분야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우주의 기원에 대한 이해를 높인 라시드 서냐예프 독일 막스플랑크 천체물리학 연구소 디렉터 등 5명을 뽑았다. 생리의학 분야에는 카포시육종 관련 허피스바이러스(KSHV)를 발견한 부부과학자 장위안·패트릭 무어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 등을 포함한 4명이 선정됐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과학 및 학문연구사업부 글로벌 대표인 제시카 터너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피인용 빈도가 높은 논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연구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며 "피인용 우수 연구자의 성과 및 영향력, 중요성에 대해 그들의 동료들이 평가한 부분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밝혔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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