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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일상톡톡 플러스] 금리 상승기…시중은행 "반갑다 변동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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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은행들이 대(對)중국 사업을 하는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손실 우려되니 국내 금리를 자꾸 올려 만회하려는 것 같다"며 "서민 등골 휘는 대출금리만 올리지 말고, 예금금리도 같이 올려달라"고 주장했다.

B씨는 "요즘 대출 없이 사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한다"며 "은행 배불려주는 대출 받아 집 산들 그게 내집이냐. 은행집 아니냐"고 반문했다.

C씨는 "대출원금도 다 갚지도 못했는데 금리조차 올라 힘겹다"며 "지난 정권의 무리한 대출도 문제지만, 대출금리가 이렇게 계속 오르면 소비는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D씨는 "그동안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장기금리는 시장 흐름에 따라 올랐다"며 "반면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인 단기금리는 정책금리가 동결이거나 오르지 않아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E씨는 "최근 대출이자가 그렇게 올라도 집값도 같이 따라 오르다 보니 그래도 대출시장이 유지되는 것 같다"며 "과거 고정금리로 대출 받는 게 낫다고 했더니 시중금리 하락하는데 가계 부담만 늘린다고 비판했던 이들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세계일보

국내 전체 은행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은 38.7%이고, 금융채를 비롯한 시장금리 등에 연동한 변동금리 대출은 61.3%였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6월보다 1.7% 포인트 높아졌고, 올해 1월(61.4%)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변동금리 대출은 59.5%로, 2015년 3분기(64.1%)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2분기에도 59.3%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작년에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50.7%(평균)에 그쳤다.

◆변동금리 비중 급증

기업대출에서도 변동금리가 늘어나긴 마찬가지다.

2분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68.7%로, 2009년 4분기(68.9%) 이후 7년6개월 만에 최고로 집계됐다.

7월에도 68.0%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세계일보

올해 변동금리 대출이 늘어난 것은 은행의 영업 전략과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금리 상승기에 맞춰 변동금리 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데 공을 들였기 때문이라는 것.

◆금리 빠르게 오르면 저소득층·중소기업 이자 부담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3월과 6월 정책금리를 올리는 등 점진적인 인상 기조를 띠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도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경우 통화정책의 완화 수준을 조정할 수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슬쩍 내비치기도 했다.

세계일보

이럴 경우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변동금리 대출을 통해 더 많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만약 금리가 빠르게 오를 경우 가계와 기업이 힘겨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소득•저신용층 등 취약가구와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금리 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변동금리 대출로 차주(借主)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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