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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女골프 타이틀 전쟁…가을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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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닮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타이틀 경쟁 양상이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2등은 필요 없다. 마지막에 1위 자리를 차지하는 한명만 영예의 '타이틀 홀더'가 된다.

현재 KLPGA투어는 6개, LPGA투어는 7개 대회를 남겨뒀다. 하지만 누구도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는 선수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뒷심이 강한 사람이 올 시즌 각 부문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다.

KLPGA투어는 이번 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부터 11월 10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까지 6개 대회가 남았다. 각 대회 총상금을 합하면 40억원. 대회 당 평균 6억 6000여만원에 평균 우승 상금도 1억2000만원이 넘는다.

현재 상금과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다승 부문 1위는 '2년차 돌풍' 이정은(21·토니모리)이다.

이정은은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는 515점을 얻어 2위 김해림(352점), 3위 고진영(343점)에 여유있게 앞서 있다. 하지만 상금과 평균타수, 다승 부문에서는 언제든 선두의 이름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상금왕 부문에서는 이정은이 8억5518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김지현(7억1747만원), 3위 고진영(6억 8535만원), 4위 오지현(6억5144만원), 5위 김해림(5억6676만원)이 호시탐탐 역전을 노린다.

특히 퍼팅 감각이 흔들린 김지현이 최근 8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하며 주춤 한 사이 고진영이 무섭게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고진영은 하반기 5개 대회에서만 2승을 거두며 5억5000만원 가량을 쓸어 담았다.

'다승' 부문도 알 수 없다. 현재 3승을 올린 이정은과 김지현이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2승씩 올린 고진영과 김해림이 역전을 겨냥하고 있다.

'가장 꾸준하게 잘 친 선수'를 가리는 '평균 타수' 부문은 초접전이다. 이정은이 69.74타로 선두를 달리지만 고진영이 불과 0.01타 차이로 쫓고 있다. 매 대회마다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또 평균 타수 3위 김해림도 이정은에 0.7타 뒤져있어 타이틀의 주인공은 마지막 대회가 끝나봐야 알 수 있는 형국이다.

올 시즌 7개 대회를 남긴 LPGA투어는 다음 주 부터 아시아로 무대를 옮겨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 남은 대회 총 상금을 합하면 1340만달러. 무려 151억여원이나 된다.

현재 LPGA투어 각 부문 타이틀 1위 얼굴은 모두 다르다. 상금 1위는 박성현, 올해의 선수상 부문 1위는 유소연, 평균타수 1위는 렉시 톰프슨이다.

하지만 차이가 적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39년만에 4관왕'을 노리는 박성현은 현재 190만9667달러를 벌어 상금랭킹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178만6524달러를 번 유소연과 166만3957달러를 모은 톰프슨이 맹추격을 펼치는 형국이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가 118만2411달러로 4위, 브룩 헨더슨이 116만1833달러로 5위에 올라있다.

'베어 트로피'가 걸린 평균 타수 부문도 접전이다. 톰프슨이 69.015타로 선두를 달리지만 박성현(69.092타)이 불과 0.077타 차이로 2위에 포진해 있다. 또 아직 시즌 우승은 없지만 전인지도 평균 69.448타 차이로 3위, 스테이시 루이스가 69.545타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선수상' 순위도 매 대회마다 1위 의 이름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유소연이 150점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톰프슨이 147점을 쌓아 3점 차이로 역전을 노리고 박성현도 130점으로 3위에 있다.

딱 한부문. '신인왕' 은 사실상 박성현으로 확정됐다. 박성현은 현재 1333점으로 2위 에인젤 인(559점)을 크게 따돌렸다. 에인젤 인이 역전을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남은 7개 대회 중 5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치열한 타이틀 경쟁에 골프 팬들은 신났다. 끝까지 주인공을 알 수 없는 형국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샷 경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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