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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북한 파괴 발언, 한국 침묵-일본 환영-중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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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욕의 뉴욕본부에서 열린 72회 유엔총회 오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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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에 대한 관련 당사국의 반응이 각양각색이다. 한국은 침묵, 일본은 침묵 속 환영, 중러는 반대로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심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 우리 동맹을 수호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단순한 김정은 정권 교체가 아니라 북한 전체를 지구상에서 쓸어버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을 하자 동맹국인 한국은 침묵, 일본은 침묵 속 환영하는 반응을 보이는데 비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 한국 침묵 : 한국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양국은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긴밀한 공조와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원론적인 논평을 한 것을 빼놓고는 특별한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북한의 엄중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최대한도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만이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 일본, 일본인 납치 언급한 것 두고 환영 : 이에 비해 일본은 침묵 속 환영모드를 보이고 있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 아무런 논평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교도통신 등 일본의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중에 일본인 납치문제를 언급한 것을 두고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린 북한이 자국 공작원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게 하려고 선량한 13세 일본인 소녀를 납치한 것을 알고 있다"며 1977년 납북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의 사례를 거론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와 관련, “그동안 (납북자 문제에 관한) 일본의 다양한 움직임들이 주요했던 것 같다"고 반색했다.

◇ 러시아, 트럼프 발언 극도로 위험하다 : 콘스탄틴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외교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 파괴할 준비가 됐다는 극도로 위험한 발언을 했다"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들과 달리 러시아를 미국의 주요한 적국으로 평가하지 않았고 심지어 북한과 관련해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협력했다고 칭찬하기까지 했지만 이번 연설은 위험 수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안드레이 클리모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도 인테르팍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어떤 군사적 충돌도 민간인 죽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무력 공격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동맹국으로 여긴다는 점에서 특별히 기이하다. 한일은 미국의 대북 공격이 있을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중국, 트럼프의 연설 분노로 가득차 있다 : 중국의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메가폰에 대고 ‘미국 우선’을 외치는 만평을 선보였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분노로 가득차 있다”며 “이같은 발언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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