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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초등생 수십명 매몰·울면서 생사확인…시간은 우리 편 아니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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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강도 멕시코 지진 사망자 최소 149명…초등학교 붕괴로 학생·교사 수십명 희생]

머니투데이

19일(현지시간) 발생한 지진으로 멕시코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수업 중이던 한 초등학교 건물이 붕괴되 학생과 교사 수십명이 희생됐다. 군인과 구조대가 긴급히 투입돼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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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19일(현지시간) 오후 1시 15분께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최소 149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3㎞ 떨어진 푸에블라주(州) 라소보 지역이 진앙이며, 진원의 깊이는 51㎞라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진앙에서 가까운 멕시코 중남부 모렐로스주에서 발생했다. 최소 55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도 멕시코시티와 푸에블라주에서도 각각 49명, 32명이 숨졌다.

WSJ은 "멕시코시티에서 지진으로 빌딩들이 무너지며 생긴 거대한 먼지구름이 목격됐다"면서 "수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많은 사람이 울면서 가족이나 연인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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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지진 발생 직후 멕시코시티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거리로 피신해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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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에서는 빌딩도 최소 44채가 무너졌다. 특히 멕시코시티 남부에 위치한 엔리케 레브사멘 초등학교 학생들이 건물 붕괴로 다수 희생됐다. 수업 중이던 수십 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매몰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희생자만 학생 20명, 성인 2명에 달한다. 아직 교사와 학생 38명 이상이 실종상태다. 이 학교는 1985년 대지진 당시에도 큰 피해를 봤던 곳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초등학교 붕괴 현장을 직접 찾아 구조작업을 독려했다. 그는 "부상자들을 위해 모든 병원을 개방하라"고 지시했다.

멕시코시티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다리, 공항 등 사회기반시설도 다수 파괴됐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 멕시코시티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자금을 방출했다.

멕시코 현지 TV에선 멕시코시티의 고층건물 중간 부분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온 가운데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화면이 이어졌다.

미구엘 앙헬 오소리오 멕시코 내무장관은 "아직도 사람들이 매몰돼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구조작업이 느리며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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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발생한 멕시코 지진의 진앙 위치. /사진=미국 지질조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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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1985년 멕시코에서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해 6000명 이상이 숨진 지 32년 되는 날이었다. 이번 강진은 수많은 사람이 대지진을 기념해 지진대피훈련에 참여한 지 수 시간 만에 발생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7일에도 남부 해안에서 규모 8.1의 지진이 발생해 100명 가까운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지진은 앞서 발생한 지진보다 규모는 작지만, 내륙에서 발생해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 많은 지역에서 전기와 통신 등이 끊겼으며 교통도 마비 상태에 빠져있다.

WSJ은 "멕시코시티 로마지역(문화 중심지)에서 빌딩 몇 채가 무너졌다"며 "외국인들도 많이 머무르던 곳"이라고 전했다.

멕시코는 지각이 충돌하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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