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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신보라 "北 6차 핵실험, 기상청 관측장비 작동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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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기상청 관측장비가 전산오류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북한 제6차 핵실험 당시 발생한 인공지진을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이 기상청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핵실험 여부나 위력을 판단하는 기상청 공중음파 관측장비 2개 중 1개가 제6차 핵실험 당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지진계와 공중음파센서로 구성된 공중음파 관측장비를 양구와 철원 등 2곳에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제6차 핵실험 당시 철원의 공중음파 관측장비는 전산오류가 발생해 인공지진 여부 판단을 위한 분석이 시급할 때 사용되지 못했다고 신 의원은 설명했다.

특히 철원 공중음파 관측장비는 2015년 7월 지진센서 장애가 발생해 무려 175일간이나 장비 작동이 멈췄었다.

이에 대해 기상청측은 공중음파 관측장비는 국내 기술력 부족으로 장애가 발생하면 외국 제조사로 장비를 실어 수리를 맡겨야 하기 때문에 한번 고장 나면 수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 의원은 지난해 북한의 5차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에 대해 기상청 공중음파관측소 2곳 모두 정상적으로 탐지를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기상청은 2016년 3월10일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공중음파관측소 2곳 모두 정상적으로 관측했다는 자료를 의원실에 제출, 이 자료가 허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보라 의원은 "기상청 공중음파 관측장비는 도입부터 운영까지 총체적 허점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며 "핵·미사일 등 안보 현안이 위중한 시점에 인공지진 관측 장비가 먹통이 된 것은 공중음파 관측장비 사업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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