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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법사위원장 리스크?... 민주당 "권성동 위원장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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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강원랜드 채용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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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때아닌 ‘위원장 리스크’를 맞았다. ‘강원랜드 채용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권성동(자유한국당) 법사위원장 얘기다.

19일 국회 법사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법안심사와 현안질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권 위원장의 채용청탁 의혹을 제기하며 “권 위원장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문을 연 건 민주당 백혜련 의원이다. 백 의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두 명 중 한 분은 10명 이상 채용청탁을 했고, 또 다른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탁한 수십명의 명단은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며 “권모, 염모 의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굳이 위원장 이름을 권 모 씨라고 할 필요 없다"며 "대신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밝히고 싶으면 기자회견장에 가서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사위 회의장에서 위원장인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데 불쾌감을 표한 것이다. 이에 박지원 의원은 "법사위원장이 위원의 질문을 질책하듯 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며 회의장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권 위원장의 도덕성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검찰 수사에 연루된 인사가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으면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이유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한다. 이쯤 되면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놓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이 상임위원장 자리에 계신 이상 검찰 수사의 공정성이 끊임없이 의심받을 것”이라면서다.

바통을 이어받은 조응천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은) 어느 자리보다 높은 도덕성과 양식이 요구되는 자리다.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지 않은지 다시한 번 살펴봐주길바란다"고 권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발했다. 박범계 의원이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자 "그만하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듣고있기 민망하다”며 “회의를 주재하는 위원장은 신상 관련 얘기가 있을 때 하고싶은 얘기가 많아도 이 자리에서 질의 형식을 빌어 하나하나 얘기할 수가 없다”고 방어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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