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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文대통령, 뉴욕 첫날 '바쁘다 바빠'…도보이동에 평창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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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교통체증에 동포간담회 일정 세블록 도보이동

'평창 홍보대사' 文대통령, 첫날부터 홍보 열전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 방문 첫날인 18일 오후(현지시간) 동포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터컨티넨털 호텔로 향하다 극심한 교통체증 때문에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7.9.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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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1) 김현 기자 =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뉴욕 방문 첫날인 18일(현지시간) '교통 지옥'으로 알려져 있는 '뉴욕의 교통 체증'을 경험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45분께 뉴욕에 도착한 이후 유엔 사무국으로 이동, 5시25분에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면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뉴욕의 교통 사정으로 인해 예정보다 13분이나 늦은 오후 5시38분께 면담을 했다.

평상시에도 뉴욕은 교통 체증으로 악명이 높은데,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190여개국의 정상급 인사와 각국 대표단들이 몰리면서 뉴욕 전체는 교통 지옥이 돼버렸다.

한국 기자단도 오후 3시45분 JFK공항에 내렸지만, 현지 프레스센터가 있는 타임스퀘어 인근 호텔에 도착한 것은 오후 6시40분께였다.

뉴욕 시내 전체가 '주차장'으로 변해버리자 문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도보로 이동을 해야 했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과의 면담 일정을 마친 뒤 뉴욕 지역 동포간담회 일정을 위해 이동하다 교통 체증으로 인해 결국 도보로 이동했다.

청와대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이 120여개국 정상들이 모인 뉴욕의 교통체증으로 세 블록을 걸어서 이동했다"며 "수행원들 역시 뉴욕 거리를 정신없이 뛰어다닌 오후였다"고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일정을 마친 후 차량을 이용해 다음 일정장소로 이동하려다 주차장으로 변한 뉴욕 시내 교통 사정으로 인해 중간에 내려 도보로 이동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어쩔 수 없이 도보로 이동하긴 했지만, 문 대통령을 기다리던 교민들에겐 예상치 못한 횡재가 됐다. 문 대통령은 도보로 이동하는 도중 거리에서 만난 교민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호텔 앞에서 역시나 뜨겁게 환영해준 동포들과 손을 맞잡았다"며 "환영해준 동포 분들 덕분에 대통령과 저희 모두 힘을 내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엔을 담당하는 외교부 관계자는 "평소에도 뉴욕에선 유엔이 제공한 차량을 이동하기보다 도보를 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차량을 믿고 있다가는 중요한 국제행사나 회담에 줄줄이 지각사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유엔본부 앞에 각국 정상들이 묵고 있는 숙소가 밀집돼 있어 평소보다 경비가 삼엄한 만큼 이번 총회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도보를 택하는 정상들에 대한 경호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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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현지시간) 뉴욕 유엔에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평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선물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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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홍보대사' 文대통령, 첫날부터 홍보에 공 들이기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 목적 중 하나가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인 것을 감안한 듯 첫날부터 평창올림픽 홍보에 공을 들였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문 대통령은 이날 구테흐스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를 증진하는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진정한 평화의 올림픽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의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 후 구테흐스 총장에게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뉴욕동포들과의 간담회 격려사에서도 "역설적이게도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열린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언제나 국제적인 평화와 화합의 장이 돼 왔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지난 겨울 혹독한 정치적 격변을 겪은 우리에게 치유의 올림픽이 되고 나아가 평화와 통합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기념주화의 금화에 새겨진 게 나무와 새끼줄을 엮어 만든 한국형 전통스키인 ‘고로쇠 스키’와 눈신발 ‘설피’라는 것을 소개, “우리 선조들이 이 원시적인 스키를 타고 곰과 호랑이, 멧돼지를 찔러잡았다는 기록이 조선시대의 옛 책에 남아있는 것을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만하면 우리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개최할 만한 나라 맞지 않느냐. 이 정도면 제가 평창 ‘명예 홍보대사’라고 할 만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동포간담회 참석인원 전원을 홍보위원으로 위촉했다며 "미국과 전 세계에 강원도 평창의 겨울, 그 정겨움과 아름다움, 역동성을 알려달라. 동포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면 평창 동계올림픽도 멋지게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평창의 성공으로 우리의 국제적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이고, 동포사회는 더욱 활력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동포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하나된 열정, 2018 평창 파이팅'이라고 쓰여 있는 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또한 평창올림픽 홍보용 수건을 펼치며 같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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