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김명수 딜레마]숨돌린 ‘김명수’ 표결…또다시 호남, 비호남 기로에선 국민의당

댓글 1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에 사과함으로써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물꼬가 텄다. 캐스팅보트인 국민의당의 표심은 여전히 안갯속이라 인명 동의안 국회통과는 예단하기 어렵다. “사법부 독립을 지켜낼지가 기준”이라는 안철수 대표의 주문도 변수다.

호남의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야당 선명성을 강조하며 외연 확대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부딪힌다.

국민의당은 19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김명수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논의 한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전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부결 당시 국민의당을 겨냥해 ‘땡깡’ ‘골목대장’ 등의 발언을 한 추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김명수 후보자 인준과 관련한 협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김명수 후보자 인준에 대한 당내 분위기는 팽팽히 갈려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이수 후보자의 인준 시보다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우세하다는 전언이다. 복수의 의원들은 1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인준을 놓고 의원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면서 “다만 김이수 후보자 때보다는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지지기반인 호남민심에 대한 고려가 김명수 후보자에 표결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김이수 후보자에 이어 김명수 후보자까지 부결될 경우, 호남과의 관계에서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로 국민의당은 김이수 후보자의 부결 이후, 부결책임이 국민의당이 아닌 집안단속을 하지 못한 민주당에 있다고 강변하며 책임론 차단에 주력했다.

그전보다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안철수 대표가 여전히 ‘선명 야당’의 기조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안 대표의 의중이 의원들의 반영될 가능성도 크다.

안 대표는 전날 최고위 회의에서 “우리 당 의원들은 후보자가 사법부 독립을 지켜낼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발언은 그간 문재인 정부의 코드인사를 비판하는 안 대표의 그전 발언과 맞물리며 안 대표가 김명수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김이수 후보자 부결에 대해 당내에서는 호남중진 의원이 아닌 안 대표가 당대표가 됐기 때문에 생겨난 ‘변화’라는 얘기가 있었다. 이런상황에서 안 대표는 송파을을 지역구로 둔 최명길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당초 최고위원은 호남 인사로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었다.

특히 당내에서는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표결을 정기국회 때의 쟁점법안과 연계를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명수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게 되면 새로운 후보자에 대한 논의가 추석 이후에 다시 이어질 것이고 이를 선거법 개정과 한테이블에 올려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전략적인 판단이다.

cook@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