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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중저가폰 판매 늘었는데…OS 업데이트는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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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2016년 출시 안드로이드폰 1/3은 업데이트 ‘0’

- 중저가폰 OS 미지원 두드러져…보안ㆍ최적화 문제 발생

- 오세정 의원실 “고가 스마트폰 구매 유도로 이어질 수 있어”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와 판매가 늘고 있으나, 정작 운영체제(OS) 업데이트 지원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OS 업데이트는 스마트폰의 보안, 애플리케이션(앱)의 최신기능, 최적화 지원 등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저가폰 이용자의 불편이 예상된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오세정 의원실(국민의당, 비례대표)이 통신사업자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출시된 안드로이드폰 중 업데이트를 한 번도 지원하지 않은 단말기가 30종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출시된 전체 안드로이드폰 91종 중 3분의1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30만~40만원대 중저가폰에서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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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SK텔레콤이 출시한 안드로이드폰 OS 업데이트 현황을 살펴보면, OS 업데이트 미지원 스마트폰의 평균 출고가가 1단계와 2단계 업데이트 지원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13년 미지원폰의 출고가는 73만5900원으로 1단계 84만6600원, 2단계 88만6286원에 비해 낮았으며, 2014년 역시 미지원폰의 출고가는 45만3867원, 1단계는 71만3743원, 2단계 90만5630원이었다. 2015년 미지원폰의 출고가는 30만438원으로 1단계 62만8344원, 2단계 79만5457원보다 낮았고, 지난해 역시 미지원폰은 45만2210원, 1단계 62만9475원, 2단계 49만3167원이었다.

구형 OS를 계속 사용할 경우 보안 취약점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앱의 최신기능을 지원받지 못한다. 또, 최적화 미비로 인한 속도 저하, 에러 등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사용자가 업데이트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 제조사가 업데이트를 적용해줘야 한다.

의원실 관계자는 “중저가폰의 OS 업데이트 미지원으로 인한 불편 경험은 추후 고가 스마트폰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며 “OS 미지원으로 인한 성능저하, 고장은 스마트폰 교체로 이어져 가계통신비 증가를 유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OS 업데이트 지원계획 등에 대한 표시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 관계자는 “OS 업데이트 또한 AS기간과 스마트폰 평균 교체기간을 고려해서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단말 제조업계 관계자는 “OS 업데이트는 제품 사양 등을 고려해 진행하는데, 중저가폰의 경우 메모리, AP 등의 조건이 맞지 않아 업데이트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며 “단순히 3분의1이 업데이트가 없었다고 일반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OS 업데이트는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중저가폰에서 상당히 유용할 수 있으나, 현재는 한정적 개발인력이 플래그십폰 업데이트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중저가폰의 지속 업데이트가 휴대전화 교체 기간을 늘리고 플래그십폰으로의 쏠림을 방지해 궁극적으로 가계통신비 인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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