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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답없는 생리대 논란…소비자 불안만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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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릴리안 생리대.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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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홍기 기자]생리대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안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지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등 정부의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소비자불안은 가중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은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4대 생리대 업체의 제조·취급 공정 관련 물질안전보건자료를 통해 업체 생리대에 사용된 향료에 각종 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해당 향료는 피부 과민성, 피부 부식성, 피부 자극성 등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생식독성도 높은 등급을 받았다. 또 이들 향료를 구성하는 각 원료물질 가운데 상당수는 ‘접촉성 알레르기 반응 유발물질’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뜩이나 생리용품에 내분비 교란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고 해당 기업들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또다시 위해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최근 불거진 생리대 논란과 관련해 식약처 등 정부가 조사에 나선 상태지만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소비자불안은 불가피하게 됐다.

조사결과를 발표한다고 하더라도 소비자 불안이 해소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소비심리 위축은 물론이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이 가능하겠냐는 얘기다.

실제 식약처는 여성환경연대가 제출한 생리대 조사결과를 믿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제품명을 밝히면서 업계 혼란을 빚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회의적이다.

지난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판중인 생리용품이 여성의 생식 건강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내기 어렵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생리용품에 대해 대대적인 독성 연구역학 연구를 하더라도 특정 제품을 가리기 어렵단 얘기다.

이날 주제 발표를 한 경북대 의대 이덕희 교수(예방의학)는 “최근 ‘릴리안’의 부작용으로 언급된 생리불순·다낭성 난소증후군·자궁근종 등은 산부인과 영역에서 흔한 질환으로, 매년 증가 추세”라며 “생리대에 함유된 일부 합성화학물질이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해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릴 순 있지만 환경호르몬 노출에 따라 인체가 받는 영향을 정확하게 밝히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역학조사를 벌여도 정확한 원인과 여성이 사용해선 안 되는 생리용품을 지목하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한양대 생명과학과 계명찬 교수는 생리대에 포함된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독성물질과 생리불순 등 여성의 이상 증상 사이의 인과관계을 밝히려면 생리대사용 여성과 비사용 여성간 비교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계 교수는 “다만 이런 임상연구에 응할 여성은 없을 것”이며 “동물실험 등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특정 제품(생리대)의 유해성 여부를 판정해야 하므로 어떤 독성 연구결과가 나와도 논란을 잠재우긴 힘들다”고 강조했다.

최홍기 기자 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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