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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박정기의 공연산책] 제3회 서울시민연극제 강동지부의 김수미 박준영 예술감독 유수경 작 박경순 연출의 별을 사랑한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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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ㆍ연출가. pjg5134@munhwanews.com

▶ 공연메모
제3회 서울시민연극제 강동지부의 김수미 박준영 예술감독 유수경 작 박경순 연출의 별을 사랑한 민들레
- 공연명 별을 사랑한 민들레
- 공연단체 강동지부
- 예술감독 김수미 박준영
- 작가 유수경
- 연출 박경순
- 공연일시 2017년 9월 14일 오후 4시
- 공연장소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다목적홀
- 관람일시 9월 14일 오후 4시


[문화뉴스MHN 아띠에터 박정기]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다목적홀에서 제3회 서울시민연극제 강동지부(대표 윤주상)의 김수미 박준영 예술감독, 유수경 작, 박경순 연출의 <별을 사랑한 민들레>를 관람했다.

이 연극은 자폐아 자녀를 둔 부모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녀들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자폐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생물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학자들이 초기에는 자폐 아동이 다른 사람들과 정서적 교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유전적 요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쌍생아 연구를 수행한 폴스테인과 러터(Folstein & Rutter, 1977)는 9쌍의 일란성 쌍둥이 중 약 33%가 자폐증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 10쌍의 이란성 쌍둥이 가운데 자폐증을 나타내는 경우는 0%인 것으로 보고했다.

또한 자폐 아동의 형제 가운데 자폐증이 발생하는 확률은 정상적인 형제에서 발생할 가능성보다 50배 더 높으며, 자폐 아동의 25%가 언어 지체 증상에 있어서 가족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운증후군과 비교했을 때 다운증후군 아동은 형제들 중 약 3%만 언어 지체나 학습 장애, 정신 지체 증상을 보이는 반면, 자폐증 아동은 형제들 가운데 약 15%가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자폐증이 유전적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자폐증에 대한 생물학적 이상과 관련하여 자폐 아동의 약 30%가 높은 세로토닌(serotonin)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으나, 이는 정신 지체나 조현증(정신분열증)과 같은 다른 장애에서도 발견되는 증상이며, 세로토닌 수치의 이상과 자폐증의 임상적 증상의 관련성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부모의 양육 방식이나 관계와 같은 환경 요인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워드(Ward, 1976)는 산모가 임신 중에 느끼는 불안, 긴장, 스트레스가 태아의 감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출산 후 아동의 특별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결과 자폐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텔하임(Bettelheim, 1967)은 아동이 어린 시절에 경험하는 자율감의 박탈과 다른 사람들의 무관심, 불안 등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정신분석학자 터스인(Tustin)은 자신의 저서 『자폐증과 아동기 정신병(Autism and Childhood Psychosis)』에서 아동이 초기 발달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자폐 증상이 나타난다고 주장하면서, '둘러싸인 자폐증(encapsulated autism)'과 '엉킨 자폐증(entangled autism)'으로 구분했다.

둘러싸인 자폐증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경험을 부정하는 반면, 엉킨 자폐증은 둘러싸인 자폐증보다 자신과 세상을 분리하지만 자신과 어머니의 신체를 혼동하고, 뒤엉켜 보호되는 느낌을 가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자폐증을 치료할 효과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는 자폐증의 치료가 어려우며, 자폐 증상으로 인해 새로운 학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폐증의 완치보다는 자폐 증상으로 인한 부적응적인 행동을 완화하기 위한 행동 치료법이 많이 사용된다.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고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을 학습시키는 것이 그 예이다. 또한 자폐 아동이 나타내는 공격성, 과잉 행동, 자해 행동, 우울증과 같은 특정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약물 치료가 병행되기도 하며, 놀이 치료나 역전이, 직면하기 등의 정신 역동적 치료를 활용하기도 한다. 자폐 아동을 대상으로 한 치료뿐만 아니라 부모나 형제자매를 대상으로 한 치료와 관심도 필요하다. 가족들은 심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극은 자폐아가 수용되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의 휴게실이다. 상수에 차를 따를 수 있는 기구가 준비된 카운터가 있다. 중앙에 탁자와 의자가 배열되고, 후반에 크리스마스 추리를 들여다 배경 가운데에 세운다. 자폐아의 어머니들이 등장해 각자 자신들의 자녀의 자폐증과 관련해 자신들이 겪는 어려움을 소개한다. 그리고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자녀들을 위한 음악회를 병원에서 열기로 합의를 한다.

음식배달원이 등장하고, 그중에는 어머니와 행동을 함께하는 아버지도 있다. 어머니들 간의 약간의 갈등도 생기지만 음악회를 위해 화합을 택한다. 공연을 목전에 두고 어머니 한 사람이 운전부주의로 사고를 일으킨다. 어머니들은 사고를 일으킨 어머니를 이해한다. 그런데 병원원장이 사고를 이유로 음악회를 적극 반대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자폐아병원에 음악회가 당키나 하느냐는 이유까지 들면서 반대를 한다.

어머니들은 당연히 낙심을 하고 병원 측에 항의를 한다. 그러나 원장의 귀에는 어머니들의 항의가 당나귀 귀에 찬송가 부르는 격이다. 반면에 어머니들의 음악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과 격려를 받게 되니, 결국 병원원장도 음악회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장면에서 공연은 마무리를 맺는다.

임세원, 유수경, 이옥이, 임옥진, 박경순, 임옥진, 정영경, 이상만, 김종철, 김영식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설정에서부터 호연과 열연, 그리고 열창은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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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제작 감독 강재권, 조명감독 유아람, 음향감독 최지인, 포스터디자인 김세한, 의상 이옥이, 분장 임옥진, 소품 김종철 이상만, 홍보 임세원 정영경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강동지부(대표 윤주상)의 김수미 박준영 예술감독, 유수경 작, 박경순 연출의 <별을 사랑한 민들레>를 고수준 고품격의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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