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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논술 실시대학 몰리고… 교대·사범대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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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수시 접수 마감 / 내신 안 좋은 학생들 논술로 승부… ‘임용절벽’ 교대·초등교육과 하락

“‘패자부활’ 논술 뜨고, ‘임용절벽’ 교대 지고.”

지난 15일 원서접수가 마감된 4년제 대학의 2018학년도 수시모집의 큰 특징은 두 가지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수시 대세로 자리한 가운데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상·중위권 학생들이 논술전형 실시 대학에 대거 몰렸다. 반면 최근 수년간 초등교원 선발인원이 급격히 줄어듦에 따라 교대와 초등교육과 경쟁률은 많이 하락했다.

세계일보

17일 각 대학과 입시업계에 따르면 2018학년도 대입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주요 대학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올랐다. 연세대(신촌)의 올해 수시모집 논술전형 경쟁률은 55.64대 1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엔 34.61대 1이었다. 한양대(서울) 논술전형은 87.65대 1(전년도 71.05 대 1), 서울시립대는 45.99대 1(전년 37.57대 1), 동국대(서울)는 35.95대 1(전년 28.64대 1) 등으로 경쟁률이 크게 상승해 논술을 통한 대학 문턱 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논술전형 실시 여부는 2018학년도 전체 수시 경쟁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학생부종합전형 위주의 서울대 수시 경쟁률은 7.09대 1로 전년(7.32대 1)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올해부터 논술전형을 폐지한 고려대의 수시 전체 경쟁률은 7.32대 1로 전년(22.03대 1)에 비해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연세대 경쟁률은 19.95대 1로 전년 14.37대 1에서 크게 상승했다. 서강대(31.05대 1)와 성균관대(25.65대 1), 한양대(28.38대 1), 중앙대(26.53대 1), 경희대(25.36대 1) 경쟁률도 20대 1을 훌쩍 넘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초중등 교원 ‘임용절벽’ 가시화로 교대·사범대 지원율이 크게 하락한 것도 올해 수시모집의 주요 변화 중 하나다. 청주교대(2017학년도 8.30대 1→2018학년도 9.09대 1)를 제외한 9개 교대의 경쟁률이 일제히 내려갔다.

4년제 대학 초등교육과 지원율 하락폭은 더 심했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경쟁률은 지난해 51.44대 1에서 올해 27.85대 1, 한국교원대(초등교육과)는 17.39대 1에서 6.93대 1을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내년에도 교원 임용에 대한 비전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교대 선호도는 더 추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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