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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히딩크 논란에 해외파 부상까지… 답답한 신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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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사면초가(四面楚歌).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현 상황이 그렇다. 앞뒤 양옆이 벽으로 꽉 막혀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목표를 달성했지만 웃을 수 없다.

거스 히딩크 감독 논란이 영 사그라지지 않는다. 히딩크 감독이 직접 “어떤 형태로든 한국 축구를 돕고 싶다”고 말했고, 여기에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히딩크 측의 이런 입장을 지난 6월 이미 전해들었음에도 사실무근으로 잡아떼다 뒤늦게 말을 바꾸면서 불씨를 키워버렸다. 설상가상 대표팀을 도와야할 협회마저 몇몇 전·현직 임원의 배임 혐의가 들통났다. 이미 신태용호의 경기력에 실망한 축구팬들의 분노는 일련의 사태들까지 겹치며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독이 든 성배를 자청한 신 감독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한국 축구의 선장은 신 감독이다. 이는 1년도 남지 않는 월드컵 여정에서 바뀌지 않을 사실이다. 내외 풍이 강하게 불어도 감독은 경기장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여야 한다. 외로운 길이지만 경기력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재로선 쉬워보이지 않는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10월 A매치 기간(2∼10일) 유럽 원정을 떠나는데 베스트 멤버 가동이 어렵다. K리거들은 10월 8일 상하위 스플릿이 확정되는 최종 33라운드가 예정돼있다. 앞서 K리그 클래식 구단들이 두 차례나 대표팀 조기소집에 협조해준 만큼 신 감독도 최대한 K리거를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유럽파, 중국·중동 그리고 일본 J리거 위주로만 유럽 원정을 떠나야 한다.

그런데 해외파들의 부상 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7골을 넣으며 승승장구하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허벅지 부상으로 몇 주간 휴식을 취해야 하고 주전으로 뛰던 권창훈(디종)은 최종예선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역시 개점휴업이다. 대표팀 중원의 핵심 기성용(스완지)은 이달 말에야 2군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울 예정이라 A매치 평가전에서 제 컨디션을 보일지 장담할 수 없다.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정도를 제외하면 꾸준히 뛰는 대표팀급 선수도 찾기 힘들다.

석현준(트루아), 황의조(감바) 황일수(옌벤) 등의 비중이 커지리라 예상되지만 그만큼 부담도 막중하다. 악재가 거듭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대표팀이 경기력에서 물음표를 내보인다면 히딩크라는 이름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25일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신 감독의 고민이 깊어져 간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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