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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여진 “추함의 끝이 어딘지 눈뜨고 보고 있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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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정원 합성사진 파문에 참담한 심경 드러내



한겨레

2011년 6월 1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식당에서 배우 김여진씨가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문화·예술인들을 깎아내리기 위해 조악한 알몸 합성사진까지 조작해 인터넷에 유포했던 사실이 14일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 당사자인 배우 김여진씨가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씨는 자신의 트위터(@yohjini)에 “(국정원이 합성한 사진은) 2011년의 사진이라지요. 그게 그냥 어떤 천박한 이들이 킬킬대며 만든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의 작품이라고요. 가족들을 (비롯해) 함께 촬영하고 있는 스텝들 얼굴을 어찌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일이다. 아무리 되뇌어도 지금이 괜찮지 않다”고 적었다. 김씨는 또 “그래도 이건 예상도 각오도 못 한 일”이라며 “그 추함의 끝이 어딘지 똑바로 눈뜨고 보고 있기가 힘들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와 검찰의 조사결과 등을 보면, 지난 2011년 국정원 심리전단은 진보성향의 문화·예술인으로 알려진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가 알몸으로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조작된 합성사진을 만들었다. 이 사진은 ‘민간인외곽팀’이 사용하는 한 아이디를 통해 2011년 10월 네이버 카페 ‘대한민국 긍정파들의 모임’(대긍모)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카페는 ‘북괴타도, 종북척결’ 등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 누리꾼 모임이다.

유포된 사진 아래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를 다는 등 조악한 성인물 포스터와 비슷한 방식으로 구성했다. 특히 국정원 심리전단은 이런 ‘알몸 합성사진’ 제작·유포 계획을 국정원 상부에 보고한 뒤, 이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보고서에는 “그간 운영을 통해 검증된 사이버전 수행 역량을 활용해 ‘특수 공작’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최근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의 활동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이런 ‘알몸 합성사진’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를 검찰 수사 의뢰 대상에 추가했다.

김씨는 지난 2011년 1월 홍익대 청소노동자 장기농성을 비롯해 김진숙씨가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인 한진중공업, 쌍용차 사태와 ‘희망버스’ 등 한국사회를 뒤흔든 사건들을 거치며 ‘소셜테이너’로 활약했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와 연관됐다는 이유로 한 방송사로부터 출연 취소를 통보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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